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청년 A씨가 주 80시간에 달하는 과로 끝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초 보도와 함께 국내 언론·SNS는 A씨의 사진, 출퇴근 사실이 적힌 메신저 내용, 재직자들의 폭로 등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유족과 합의에 이르며 산재 신청이 취하됐다. 사측은 A씨의 산재가 인정될 경우 지급될 보상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위로금 명목으로 유족에게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결국 돈이었다”나 “유족이 돈을 밝혔다”는
지방 소멸이라는 말이 당장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 농어촌의 학교는 해마다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문을 닫고, 지방 도시는 인구 유출로 인해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다양한 해법을 논의하고 있으나 청년의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하나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다.해법은 단계적인 접근에 있다. 먼저, 인프라가 필요하다. 지방 도시의 교통망은 여전히 시내 위주에 머물러 외곽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의료 체계는 전문의 부족과 재정난 속에 위태롭다. 수도권에 문화시설이 몰려 있는 현실도 청년을 잡
개강과 함께 다시 기숙사 신청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룸이나 고시원 방을 알아보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수도권 청년 1인 가구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는데 임대료는 치솟고 있다. 자립을 꿈꾸는 청년들이 불안정한 거처에 내몰리는 현실이다. ‘청년이 미래’ 라는 말이 허울로 남지 않으려면 주거 안정이라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정부는 청년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았다. 다가구 매입임대, 행복주택, 전세임대, 통합공공임대 같은 공공주택부터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주거안정장학금처럼 생활비 성격의 지원까지, 제도는 많다. 전
학생자치가 대학 민주주의의 뿌리라면 그 줄기를 지탱하는 것은 재정 운영의 투명성이다. 이번 일본학과와 바이오환경과학과 학생회에서 연이어 드러난 회계 부실은 그 뿌리를 흔든 사건이었다.일본학과 전 학생회장은 축제 부스 메뉴 수익금을 신규 계좌에 입금한 뒤 이를 학생회비 계좌로 곧바로 옮기지 않고 관리하다가 20일 동안 수십만 원을 개인적으로 출금했다. 그는 ‘계좌 착각’이라고 해명했지만 사후 조치 과정에서의 지연은 학우들의 의혹을 오히려 키웠다. 사용된 금액은 결국 환수됐으나 신뢰에 생긴 금은 메워지지 않았다.바이오환경과학과도 크게
이번 6.3 대선을 앞두고 본지는 주요 후보들의 공약과 행보를 살펴봤다. 특히 청년 정치인을 자처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행보에 눈길을 끌지 아니할 수 없었다. 대학가를 누비며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고, 방송과 토론장에서는 청년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청년 대변인’이라는 이미지가 그에게 따라붙었고, 많은 청년들이 ‘우리 세대’ 정치인이 마침내 무대에 올랐다는 기대를 품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준석 후보는 진짜 청년의 삶을 꿰뚫는 공약을 내놓았는가.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작지 않다. 전반적인 공약의 완성도가 낮은 것은
지난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6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배정 결과 발표’에 따라 우리대학은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첨단분야에서 총 89명을 증원하게 됐다. 서울 소재 대학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증원 및 신설된 학과는 에너지신소재공학과(32명 증원), 융합환경과학과(16명 증원), 의료인공지능공학과(신설 21명), 지능형네트워크융합학과(신설 20명) 4개 학과이며 각각 첨단신소재, 에코업, 바이오헬스, 차세대통신 첨단 분야에서 정원을 배정받았다.우리대학이 서울 소재 대학 중 최다 규모로 첨단
본지는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우리대학 배리어프리 실태를 점검해 왔다. 이번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장애인 복지시설이 미비한 곳은 어디인지 등 제도적 허점을 살펴봤다. 이에 더해 직접 휠체어까지 끌어보며 장애 학우가 느끼는 불편함과 차별을 직접 체감해 봤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계단 앞에 휠체어가 멈춰서고 고개를 돌려도 엘리베이터는 보이지 않았다. 휠체어를 탄 채 등교하는 길은 여전히 고행길이었고 타인의 시선은 따갑게 느껴졌다. 바뀌지 않는 구조, 반복되는 지적, 지켜지지 않는 법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언론과 정치권이 앞다퉈 각종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진 미지수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간인 91일을 이 미 넘어서 역대 최장기간의 탄핵 심판으로 기록됐다.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일상은 혼란 속에 내던져진 형국이다. 여야 모두 본래의 국정 운영은 뒤로한 채, 윤 대통령 탄핵을 두고 왈가왈부하며 정쟁을 벌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 사이의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고, 양 진영은 집회와 시위를 반복하며 격렬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4년제 대학 190개교 중 우리대학을 비롯한 131개교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많은 대학이 법정 한도 최대치인 5.49%를 웃도는 인상률을 적용했으며 우리대학은 4.98%까지 인상했다.수년간의 등록금 동결이 대학 운영 어려움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올해 등록금 인상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학생 수도 줄어 대학 재정이 크게 악화했다는 것이 요지다. 우리대학의 경우 등록금 수입 부족으로 인한 자금 부족이 예상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피력했다.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뭉치면 피곤하고 흩어지면 편한 시대가 되었다. 학생 대표자 선거 시기마다 들려오는 '학생사회 위기론'은 이제 공허하게 울린다. '당신의 한 표가 소중합니다' 같은 외침조차 어떤 이들에게는 피로감만 안겨 준다. 사실 학생사회에 무관심한 사람이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다. 총대의원회나 총학생회의 역할을 몰라도 학업과 취업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적 무관심은 비단 대학 사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올해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들은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 청년들의 표심을 얻고자 했다. 청년들의 표가 선거 결과에
개강 후 중앙도서관 입구는 한동안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학우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 취업박람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취업 고민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온 이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며 각종 부스 앞을 서성였다. 높아진 하늘 아래 바람은 점차 식어 가는데, 그들이 앉았다 간 자리의 열기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다.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청년의 날은 어린이날, 성년의 날 등과 달리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법정기념일이다. 청년의 날의 근간이자 청년 권리와 책임을 규정하고 있는 「
지난 5월, 서울의 모 대학교 졸업생이 지인들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악질 범행이 드러났다. 이어 대학가를 넘어 중고등학교, 군대 등 지역·학교·직업 등으로 구체화된 딥페이크(불법 합성물) 성범죄가 우후죽순 적발되며 파장을 일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일상 사진부터 군 내부망의 증명사진까지 악질 범행에 이용된 탓에 자신도 은연중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졌다. 이에 SNS에선 개인이 만든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역 지도’가 공유되고, 온라인상 프로필과 사진을 내려 추가적인 피해를 막자는 목소리까지 나오
이번 ‘2024 백상 대동제:무아지경’은 개최 전부터 역대급 연예인 라인 업이라는 호평과 함께 많은 기대를 샀다. 그러나 9일, 축제기획단(축기단)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된 외부인 입장팔찌 안내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해당 안내 속 외부인으로 규정된 이들 중 휴학생, 수료생, 졸업생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휴·수·졸(휴학생·수료생·졸업생)을 축제의 장에서 배제하는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자 입장팔찌 안내는 이후 재공지됐다.축제 전후로 떠들썩한 캠퍼스는 그리 이상한 풍경이 아니다. 목전에 기말고사를 두고 찾아온 축제는 학업에
총선 이후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에 이어 지난 26일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전격 폐지 수순을 밟았고, 경기와 광주에서도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교육 단체의 반발이 일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는 2010년 경기도가 물꼬를 터 총 7개 시에서 시행돼 왔다.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와 차별받지 않을 권리, 사생활의 자유 등 보편적인 학생인권을 규정하고 학생의 존엄성이 교육 과정에서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례의 주 내용이다. 시행 과정에서 일부 교사나 종교·보수단체가 반발하기도 했으
현재 한국의 대학은 위기에 처해 있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지방 대학의 양극화, 학문 지형의 변동, 대학재정 부족과 등록금 인상 등 대학의 의미뿐만 아니라 존립마저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급격한 시대 변화를 직면하며 대학은 사회적 논의 대상에 올랐으나 오늘날 대학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일본의 교수이자 사회학자 요시미 슌야는 대학을 ‘미디어’라고 재정의했다. 그는 대학이 고등교육 기관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서는, 사회와 매개하는 집합적 실천의 장이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사
동악의 언덕에 봄 볕이 드리운 3월. 지금은 보궐선거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번 달 초입부터 동국총대-선거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보궐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입후보자 안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정책 자료집이 줄줄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소식은 다름이 아닌 선거 무산 단위 공고였다. 일부 단과대학과 학과의 학생회·대의원회에 이어 작년 11월 정기선거에서 개표수 미달로 끝내 무산됐던 총학생회(이하 총학) 또한 입후보자 미등록으로 이번 보궐선거 무산 단위에 포함됐다. 결국 총학의 빈자리는 보궐선거가 돌아왔음에도 메워지지 못했다
의과대학 증원 발표 이후 의료계는 혼란에 빠졌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증원 방침에 반발해 가운을 벗고 단체 이탈을 개시한 것이다. 전공의의 집단 행동으로 인해 대형병원의 진료 순환이 망가졌고, 의료 현장 공백이 지속되면서 국가적인 의료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겼다. 의료 대란 가시화에 정부는 지난달 29일을 복귀 마지노선으로 정해 업무개시명령, 비대면진료허용 등으로 의료계에 강경하게 맞섰다. 의과대학 증원은 지역·필수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정책으로, 정부는 의료 위기의 큰 원인을 절대적 의사 수의 부족으로 봐 이를 해결하고자 하
“투표하셨어요?” 4년 만의 대면 투표에 화답이라도 하듯, 건물 곳곳 설치된 투표소 앞은 독려 한 마디로 학우들이 붐볐다. 그러나 썩 달갑지 않은 투표율이다. 올해는 총학생회가 출범하나 했건만, 기대가 무색하게 개표조차 성사되지 못했다. 과반수가 투표해야 개표가 이뤄지는 우리대학 선거시행세칙상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43.8%의 투표율은, 개표 요건에 충족되지 못한 수치였다. 한편, 과반수를 넘긴 선본들은 개표가 이뤄졌고, 모두 당선이 확정됐다. 다시 말해, 개표에만 성공하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저조한 투표율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임을 가슴 깊이 새겨 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경찰들에게 당부한 발언이다.지난 29일은 어느 평범한 좁은 골목에서 159명의 젊음과 사연이 스러진 이태원 참사 1주기였다. 가족을 잃고 지내온지 1년, 지하 35m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자는 서울시의 냉소에도 꺾이지 않은 유족들이 거리로 나섰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추모 행진 속 글자들은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진상규명’ 요구로 가득했다. 가족 잃은 아픔을 안은 유족들이 윤 대통령
“라인업 떴나요” 축제 일정 공고와 동시에 모두가 기다리는 건 연예인 라인업. 연예인 공연은 말그대로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대중적인 아티스트가 라인업으로 뜨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초대된 손님처럼 다른 대학을 찾아가기도, 외부인이 우리대학에 방문하기도 한다. 축제를 즐길지 말지 여부가 대학별 축제 연예인 라인업을 저울질하며 결정될 만큼 연예인 공연은 어느새 축제의 주축이 됐다.지난주에 막을 내린 가을 대동제 연예인 공연은 어땠는가. 어김없이 진행된 연예인 공연 중 무대 앞에 즐비해야 할 학생들이 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