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팔정도서 시국선언 기자회견 열려
우리대학 학우 122명, 윤 대통령 퇴진 요구해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 이어진 시국선언문 발표
금일 우리대학 학우 122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 팔정도서 열린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우들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우들은 ▲전세사기특별법 거부 ▲채 상병 사건 ▲물가 상승 ▲딥페이크 대책 모호 ▲세관 마약수사 외압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등을 근거로 들어 윤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동안 일구었던 민주주의라는 가치마저 망가뜨리는 것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시국선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바로 다음날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시국선언에 참가한 최휘주(국어교육 15) 학우는 “시국선언 연서명에 참여해 주신 학우가 100명이 넘고, 팔정도로 모여주신 분들이 많아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시국선언을 이끈 홍예린(사회 19) 학우는 “교수님들과 타대학의 선언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며 “혼자였으면 결코 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함께해주신 학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학가엔 윤 대통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일 고려대 교수와 연구자 약 400여 명은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탄핵을 요구했다. 같은 날 서울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 “비상계엄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임이 분명하다”며 규탄했다. 또한 서울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민주적 계엄령 선포에 따른 학생총회 소집’이 의결돼 오는 5일 전체학생총회가 개최된다. 이외에도 숙명여대, 건국대 등도 오는 5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윤석열 퇴진 촉구 동국대학생 122명 시국선언문 전문
대학생의 삶이 위태롭습니다. 대학가에서 자취라도 하려고 치면 일단 내 보증금이 떼먹히지는 않을까부터 걱정해야 합니다. 서류를 떼어보고 발품을 팔아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3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중 70%가 청년입니다. 8명의 피해자가 세상을 떠나는 동안 정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피해회복과 제도보완을 위한 법안은 대통령 거부권에 가로막혔습니다. 채 상병 사건도 그렇습니다. 구명조끼 없이 급류에서 수색작업을 하라는 명령에 따르다가 한 청년이 죽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대령은 항명죄로 검사 구형 3년이 나왔습니다. 부를 때는 나라의 자식, 죽으면 남의 자식입니다. 치솟는 물가 속에 계속해서 실질임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을 충당하자니 물가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10평이 되지도 않는 원룸에서 조리하는 것으로 식비를 줄이려고 해도, 줄여지지가 않습니다. 한 번이라도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그 전에, 이제는 대파 한 단이 얼마인지는 알고 계십니까?
현실을 모르니, 대책을 세울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아니, 가만 보면 대책을 세우지 않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당선 이후 가장 열심히 말한 '마약 잡겠다'던 말들을 기억합니다. 최근에는 또 마약청을 신설하겠다는 말까지도 나왔습니다. 그런 정부가 마약을 수사하겠다는 세관 공무원에게 외압을 행사합니까? 딥페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의 몸과 얼굴이 언제라도 합성되어 인터넷에 떠돌 수 있다는 공포를 기억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얼마나 실질적인 대책이 있었습니까?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 언제나 말뿐인 정부입니다. 아니면 거부권뿐인 정부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공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의사 정원을 늘리겠다고 한 결과는 내가 다쳐도, 아파도, 응급실 뺑뺑이나 돌고 검사 대기하다가 죽는 현실입니다.
묻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서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습니까?
자기가 한 말을 지킬 생각이 있긴 합니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니, 그렇게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지지율이 위태로워지자 곧바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정부를 보았습니다. 군홧발이 국회를 짓밟으려 들이닥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동안 일구었던 민주주의라는 가치마저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지지의 문제조차 아닙니다.
우리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원합니다.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지켜지는 사회를 원합니다.
그것을 무너뜨리는 자는 그 누구든 용서할 수 없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당선되었던 윤석열 대통령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 지금 즉시 물러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