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5호 커버스토리.
▲1665호 커버스토리.

청춘이라는 단어는 참 이상하다. 싱그럽고 활기차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청춘들의 삶은 그렇지 않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악착같이 스펙을 쌓아야 한다. 끊임없이 오르는 집세와 물가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들다. 결혼이나 노후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이 시대의 청춘은 푸르기보단 잿빛이다. 

불확실한 미래가 청춘들을 기다리는 것 같다. 영어 점수는 얼마, 자격증은 몇 개, 인턴은 몇 번. 청년들은 쉴 틈 없이 달려 나간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 어디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불확실한 채용, 불투명한 주거, 저축은커녕 내일을 담보로 빚을 갚는 삶이 그들을 맞이한다. 그렇게 청년들의 마음은 무너졌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들은 스스로를 다그치며 애써 그 말에 기대어 살아왔다. 지금 힘든 게 당연한 거고, 무너지는 자신은 부끄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청춘들은 자신이 아파야만 할 이유도, 견뎌야만 할 이유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억눌러온 마음을 꺼내어 조심스레 다듬고, 더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이제는 묻고 싶다. 생동감 넘치는 봄과 같아야만 청춘인 것인가. 푸른 바다의 윤슬과 같이, 반짝여야만 청춘인 것인가. 동대신문은 청춘이라는 푸르름에 의문을 던졌다. 찬란한 색을 탁하게 만들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잿빛 속에 감춰진 또 다른 빛이 있진 않을까. 이 의문을 풀어내기 위해 많은 학우와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청춘이 빛바랜 푸른색일지라도, 그 안에 숨은 빛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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