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우, “업체 연락, 스케줄 정리 등 단순 도움만 준 것”
대동제 관련해 중감특위에 제출된 계약서 단 5장
추 축기단장, “축제 적자는 교비로 충당할 예정”

▲고순청세미나실서 2024 봄 대동제 공개감사가 진행됐다 (사진=오은빈 기자.)
▲고순청세미나실서 2024 봄 대동제 공개감사가 진행됐다 (사진=오은빈 기자.)

지난 7일 혜화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2024 봄 대동제 공개감사가 진행됐다. 피감사인으로 추성재 축제기획단장(이하 축기단장)과 김보연 축제기획부단장(이하 부축기단장), 이번 대동제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던 2023 가을 축기단장이자 前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총대의원회 부의장 겸직의 문상준 학우가 참여했다. 중앙감사특별위원회(이하 중감특위)로는 임동민 위원장과 이준원·이윤지·배수빈 감사위원이 참석했다. 공개감사는 개회, 질의응답, 폐회 순으로 진행됐으며 교내 언론사와 일반학우들도 공개감사에 참여했다.

 

2023 가을 축기단장 전관예우 의혹

지난 16일 문상준 학우는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사과문을 게재해 제휴업체로부터 100만 원의 지원비를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학우는 “5월 초 업체 측에 본인의 계좌를 전달한 이후 이달 30일에 대금이 입금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추후 총무 부팀장 연락을 통해 입금 여부를 확인하고, 축제 동안 주로 사용했던 일반회계 계좌로 송금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감사에서 문 학우는 “입금 의뢰서는 직접 서명했으나 해당 업체 계약서 작성은 추 축기단장 명의로 진행했다”며 “100만 원이 일반회계 계좌로 송금되는 과정에서 100만 원을 입금받은 개인 계좌는 아무런 거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 학우가 봄 대동제의 기획 및 계약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개입 의혹에 대해 문 학우는 “봄 대동제 준비 과정에서 연예인 섭외 관련 스케줄 정리와 외부 업체 연락 및 기타 조언을 했다”며 “제 이름으로 계약서를 쓴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조승우 축제기획단(이하 축기단) 총무기획팀장은 “대관료 납부와 관련된 입금 의뢰서 성명란에 ‘축제기획단 대외협력팀장 문상준’이라는 직책을 사용해 작성한 사실이 존재한다”며 “계약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학우는 “입금 의뢰서는 계약서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입금받은 금액을 해결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문 학우는 “제가 계약서에 직접 서명한 것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기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작성 계약서 관련 감사

이번 봄 대동제 감사를 앞두고 피감사인 측에서 중감특위에 보낸 계약서는 총 5건이다. 중감특위는 봄 대동제 제휴사 11곳을 비롯해 부스 입점 수, 푸드트럭 및 공연 운용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계약서의 개수가 실제 계약 건수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추 축기단장은 “단순 협찬으로 현물을 제공한 업체와는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입금의뢰서 등 계약 관련 기타 자료들은 중감특위에서 요구한 계약서와는 다르다고 생각해 제출하지 않은 것”이라고 소명했다.

이어 중감특위는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재된 추 축기단장의 사과문 속 등장한 업체 측 지원비 250만 원과 업체 식대 지원비 100만 원에 대한 계약서가 없음을 언급했다. 추 축기단장은 “이 사안에 대해 업체 측이 상호 및 계약서의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개감사 이후 감사위원들의 요청이 있을 시에 계약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중감특위 측은 계약서 관련 해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축제 제휴업체 11곳 중 중감특위에 제출된 계약서는 단 1건이며, 그조차 문 학우가 개인 계좌로 수령한 100만 원과 관련된 제휴업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추 축기단장은 “축제를 진행하며 작성한 계약서 중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은 이후 업체 측에 요청해 다시 제출하겠다”며 재차 해명했다.

특정 업체의 계약서상 입점 날짜와 통장 사본 및 영수증상 입점 날짜가 상충하는 사실 또한 공개감사 질의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에 문 학우는 “계약서 작성 이후에 입점 일자가 바뀐 것 같다”라며 “변경된 계약 내용과 관련해 추가로 작성한 계약서는 없다”고 전했다. 계약서 오작성 관련 문제는 이어졌다. 공개감사에서 중감특위는 계약서상 216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업체로부터 288만 원이 입금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임한결 축기단 운영팀장은 “해당 업체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업체의 착오가 있었다”며 “216만 원이 아닌 288만 원으로 정정했는데, 추 축기단장이 감사 자료를 잘못 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예인 섭외 관련 감사

해당 공개 감사에서 연예인 섭외와 관련해서도 2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기획사 선정과 뉴진스 섭외가 축기단 첫 회의(3월 21일 19시) 이전에 완료됐고, 회의 전 섭외가 완료된 사실을 문 학우가 알고 있었던 것, 그리고 사전에 중감특위가 요청한 연예인별 세부 섭외 내역서가 미제출된 것이다.

첫 번째 의혹에 대해 김 부축기단장은 “비대위 체제로 축제를 진행해 다른 대학보다 축제 준비 기간이 촉박했다”며 “우리대학과 축제 진행 경험이 있고 수수료가 가장 낮았던 대행사로 추 축기단장과 빠르게 선정한 것”이라 전했다. 이어 “축기단장이 선거 준비로 바빴던 3월에 문 학우에게 연예인 스케줄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고, 이때 문 학우가 외부 업체 연락 등 도움을 줬기에 뉴진스 섭외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 응답했다.

두 번째 의혹에 대해 조승우 축기단 총무팀 부팀장은 “학교 측에 요청해 개별 연예인에 대한 지불 내역을 받았다”고 밝히며 “피감사인이 이 파일을 중감특위에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발언했다. 이에 추 축기단장은 “해당 부분은 미제출한 것으로, 추후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

 

축제 지출 및 적자 내역

이번 대동제 관련해 학교 측과 축기단이 협의한 교비는 약 1억 원이었다. 따라서 축기단은 연예인 4팀(10cm, 데이식스, 뉴진스, 잔나비)에 대한 섭외 명목으로 9,977만 원의 교비를 집행했다. 이와 별개로 공연 준비를 위해 추가로 지출한 9,118만 원에 관해서는 축제 수입금으로 충당할 예정이었다. 이에 축기단은 ▲굿즈 수익 및 업체 지원비 등 축제 수입금과 예산소분배위원회로부터 받은 선택 경비를 합친 약 5,000만 원 ▲푸드트럭 수입으로 약 3,000만 원 ▲백상응원단의 무대 참여비 명목으로 250만 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축제 이튿날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하며 최종적으로 약 8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추 축기단장은 “손실된 부분은 교비를 추가로 집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담당자께서 해외에 나가 계신 상황이라 계약서상에 납부해야 할 대금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개 감사 이후 피감사인 측이 추가로 전달하기로 한 서류에는 △연예인 섭외비 견적서 △문상준이 서명한 입금의뢰서 △문상준 개인 신한 계좌 통장사본(24/3/1 이후) △추성재 축제운영지원금 250만원 지급받은 특별회계 계좌 통장 사본(24/3/1 이후) △기재 오류가 있었던 계약서에 대한 정정 계약서 △집기 공동구매 리스트가 있다. 또한 중감특위는 감사 결과 공시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결과 공시일을 기존 이달 12일에서 23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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