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의혹 대상 문 학우, ‘묵묵부답’
추 축기단장, “계좌번호 공유 혼선”
총대의원회직 사퇴 후 축제 감사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 7일,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전관예우 축제 기획 농단, 학생 사회는 어디로 가는가> 제목의 대자보가 게재됐다. 해당 글은 ‘봄 대동제 기획의 병폐와 의심 정황이 확인됐음’을 화두로, 문상준 전 축제기획단장이자 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총대의원회 부의장 겸직)에게 △봄 축제 기획 및 운영 관여 부분 △본인 개인 계좌로 제휴 업체 지원금을 받게 된 경위를 밝혀 달라는 요구가 포함됐다.
대자보 게시 2일 후 새벽 2시 45분경 추성재 봄 축제기획단장(이하 축기단장)은 ▲총대의원회 의장직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문을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해당 사퇴문에는 대자보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과 답변이 결여돼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동대신문은 문상준 학우와 추성재 축기단장에게 인터뷰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끝내 답변받지 못했고, 이들은 의혹과 논란에 대한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 않는 중이다.
단순 축제 준비 조언, 어쩌다 계좌 혼선을 빚었나
지난 5일, 동대신문 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 학우는 “단순 집기 등 축제 준비만을 도와줬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문상준 학우는 축제 기획 과정에 개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일(5일) 뒤이어 진행한 추 축기단장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본래 연예인 섭외 및 컨택은 전부 대외협력팀 업무이나 올해는 대외협력팀 없이 해당 업무를 문 학우와 함께 진행했다”고 실토했다. 이어 그는 “해당 내용은 대부분의 축기단원들과 공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문 학우가 축제기획단 1, 2차 팀장단 회의에도 참여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회의에서 문 학우는, 그가 일반 학우 신분인 만큼 회의 발언의 주체를 본인이 아닌 부의장 발언으로 기록해달라 발언한 사실이 파악됐다. 지난 7일 대자보를 게시한 조승우 총무팀 부팀장은 “단순 인수인계 차원이 아닌 전관의 개입은 일체 심각한 일”임을 강조했다.
한편, 익명을 요청한 작년 축기단원 A의 제보도 있었다. 해당 제보에 따르면 “당시 제휴업체 지원금 등 전반적인 대금은 축기단 공금 계좌를 사용했으나, 이번 축제서 어떻게 일반 학우의 개인 통장과 혼돈할 수 있는지와 0원의 빈 통장이 과연 우연인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추성재 축기단장의 사퇴문에는 ‘업무 진행 과정 중 단순 계좌 혼선’이라 언급된 바 있다.
추성재 축기단장(당시 ▲총대의원회 의장)은 사퇴문을 통해 비리 정황에 있어 추후 부정기감사에서 소명하겠다고 전한 바 있으나, 감사를 진행하는 기구가 본인이 사임한 총대의원회인 만큼 이번 축제 감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밝혀진 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