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율 증가로 인한 캠퍼스 위축 방지 목적으로 시행
“학생 의견 반영한 추가적 보완책 마련할 계획”
단국대, 일부 모집단위 제한해 캠퍼스 간 전과 허용

2026학년도부터 바이오시스템대학(바시대) 신입생은 서울캠퍼스로 전과할 수 없게 된다. 두 캠퍼스 간 전과가 전면 금지되면서 학생들의 학업 선택권이 축소되고, 진로 설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 2026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26학번부터 바시대 신입생은 서울캠퍼스의 다른 단과대로 전과가 제한된다. 바시대 무전공 입학생도 해당 대학 내에서만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각 학과별 인원은 입학정원의 50%로 제한된다. 앞으로 신입학할 바시대 소속 학생들은 캠퍼스 간 전과와 전공 선택권에 있어 제한이 적용되는 셈이다.

해당 방침이 캠퍼스 간의 소외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의 식품생명공학과 학우(식생공 22)는 “바시대 학생의 입장에서 전과 제한은 바시대의 발전이 아닌 단절처럼 보인다”며 “전과를 막아 학과 인원의 손실을 막기보다, 바시대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편의 배경으로 우리대학은 최근 몇 년간 전과 규모 확대와 이에 따른 운영상의 어려움을 들었다.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바시대 학생들이 서울 캠퍼스로 전과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제한을 둔 것은 특정 캠퍼스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단순히 제한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향후 보완책 마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바시대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과 관련해 “아직 시행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으나, 앞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대학과 같이 이원화 구조를 운영하는 단국대학교의 경우, 죽전·천안 캠퍼스 간 전과는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의학·예술·체육 등 일부 모집단위는 전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전과 신청 자격은 2학년 진급 예정자로 1학년 2개 학기 동안 30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평균평점 3.5 이상을 받아야 한다.

‘전과 불가’라는 단순한 규정 뒤에는 학생들의 진로와 교육 기회가 놓여 있다. 학생들의 교육권과 대학의 운영 효율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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