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당일 서버 과부화로 인한 문제 대거 발생
에브리타임 및 동국인의 제안 중심으로 반응 뜨거워
총학생회 ‘동백’ 해당 사안 전달, 학교 측 “작년과 동일한 프로세스 사용”
우리대학 수강신청 시스템이 또다시 혼선을 빚으며 학우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진행된 3~6학년 대상 수강신청부터 사이트 접속 지연과 비정상적인 대기 시간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수강신청 사이트는 본 수강신청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30분 무렵 수강신청 사이트는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일부 학우들은 가까스로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만 단위의 대기 인원이 표시되는 팝업창이 뜨면서 정상적인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학교는 별다른 공지를 내놓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 이 가운데 우리대학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학우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해당 문제들은 수강신청 시작 약 8분 전인 오전 9시 52분 경에서야 해소됐고, 학우들은 그제서야 수강신청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다.
3학년 이상 학우들은 이번 수강신청 과정에서 ‘다중창’ 기능의 체감 변화에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대학은 지난 1학기 수강신청부터 다중창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일부 학우가 “저번과 다르다” “사용법이 달라졌다”며 갑작스런 신청 방식 변화에 당혹감을 보였다.
우리대학은 지난 학기부터 학사 공지를 통해 ‘수강신청 저장 요청 후 0.5초 이내 추가 저장 요청은 무시됨’이라는 문구를 안내했다. 대다수의 학우가 이를 바탕으로 창마다 0.5초 간격을 두고 신청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이번 수강신청 과정에서는 ‘신청 완료’ 팝업이 뜬 이후 0.5초를 기다려야 다음 창에서의 신청이 유효했다는 증언이 다수 나왔다.
이날 우리대학 ‘동국인의 제안’ 게시판에 수강신청 시스템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수강신청은 한 학기에 300~500만 원의 거금을 내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본인이 듣고자 하는 수업을 들을 권리를 행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학우들의 등록금 가치의 존중과 학교의 변화를 요구했다.
제57대 총학생회 ‘동백’(동백)은 곧바로 수강신청 접속 장애와 관련한 상황을 학교 측에 전달했으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온라인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작년과 동일한 프로세스를 사용했다”는 입장을 보일 뿐 시스템 오류에 대한 사과나 유의미한 해명은 없었다. 4일 오후 8시경, 우리대학은 수강신청 관련 추가 공지를 통해 다중창 사용 방식에 대한 설명을 정정했지만 시스템 개선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7일 동백이 공개한 수강신청 문제 관련 정보처 및 교무처 미팅 내용에 따르면, 학교는 수강신청 서버가 다중창을 견디지 못해 추후 수강신청에서는 다중창 폐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8월부터 엔드림스(nDRIMS)를 비롯한 수강신청 시스템 등 주요 학사행정시스템을 개편했다. 그러나 개편 이후에도 불편 사항이 지속되고, 지난 여름학기 수강신청에 이어 또다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개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차후 같은 혼선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강신청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