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꾸준히 학우들 목소리 모으려 노력
1월 7일 구성된 교원충원 TF팀 주도로 공청회·면담·총회 등 진행돼
4월 1일 우리대학 공지에 따라 사회학전공 교원 모집 확정

지난해부터 우리대학 사회학전공 학우들은 교원 충원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 결과, 우리대학은 이달 1일 ‘2025학년도 2학기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교수초빙(정년트랙) 공고’를 통해 사회학전공 교원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다. 

▲3월 19일 사회학과 학생총회 시작 전 사진 (사진제공=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 충원 TF)
▲3월 19일 사회학과 학생총회 시작 전 사진 (사진제공=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 충원 TF.)

교원 충원, 시작부터 성공까지

사회학전공 학우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 개강 전까지 교원 충원을 위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아왔다. ▲2024년 11월 ‘사회학전공 발전을 위한 인식조사’ 시행 ▲2024년 11월 29일 ‘2024 사회학도의 밤’ 행사서 인식조사 결과 발표 및 폐과 가능성 전달 ▲2025년 1월 7일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 충원 TF(이하 교원 충원 TF팀) 구성 ▲2025년 1월 13일 사회학과 교원충원 공청회 개최 및 교원충원 요청서 제출 확인 등을 진행했다. 특히 사회학전공 학우들은 ▲2025년 1월 7일 교원 충원 TF팀 구성 이후, 재·휴학생 연서명, 공청회 개최, 구체적인 자료 모집 등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사회학전공 학우들은 개강 후 우리대학과의 면담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지난 11일 학우들은 면담 의사를 담은 편지를 총장 측에 전달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총장과의 면담이 비서실장 면담으로 대체됐다.

14일 사회학전공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비서실장, 교무부총장, 비서팀장과의 면담이 진행됐다. 사회학전공 학우들이 입학 정원 대비 교원 수가 전국 최하위라고 질의하자, 대학 측은 “교원 비율은 입학 정원이 아닌 재학생 수와 비교하는 것”이라며 “그 지표는 모르지 않냐”고 답변했다. 이어 “연구성과·취업률·수업 성과·발전기금이 눈에 띄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회학전공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은 국내논문·등재지 논문·저 역서실적 부분에서 사회과학대학 내 1위 수준이며 발전기금은 사회과학대학 평균인 2,834만 원의 3배 이상인 9,836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회학전공 학우가 “대학 측의 교원충원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사회학과의 상황 타개를 위한 대학의 방안이 있는지” 질의하자, 대학 측은 “그건 사회학과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왜 학교가 학과의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하냐”고 대답했다. 그러나 사회학전공은 4년 주기로 학과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학과 발전 계획에 대해 꾸준히 대학 측에 소명해 왔다.

▲동국대학교 발전기금 (사진제공=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충원 TF)
▲동국대학교 발전기금 (사진제공=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충원 TF)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 (사진제공=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충원 TF)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 (사진제공=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충원 TF)

대학 측과의 면담이 잘 이뤄지지 않자, 17일 사회학전공 학우들은 총장 측에 면담 의사를 다시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들은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 대자보 게시, 교원충원 TF팀 인스타그램(@save_dgu_socio) 개설 등 학과의 상황을 외부로 알렸다.

사회학전공 학우들이 공식적으로 작성한 대자보는 총 9개로 △소모임 단위의 대자보 6개(소모임 5개 및 전체) △학생총회를 통해 재학생들이 작성한 대자보 △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이음’ 명의의 대자보 △사회학과 총동문회 218명 일동 명의의 대자보가 있다. 대자보뿐 아니라 타교 사회학과(11개)와 우리대학 소수학과(3개) 연대서명도 갖춰 제출했다.

사회학전공 학우들이 끝없이 활동한 결과 ‘2025학년도 2학기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교수초빙(정년트랙) 공고’를 통해 이들의 교원충원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 충원 TF 인스타그램 캡처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 충원 TF 인스타그램 캡처

사회학전공 학우들, 어떤 상황이었나.

이들이 대학 측에 교원 충원을 강력히 주장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교원 충원 TF팀은 지난 29일 동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학전공의 운영 상황이 열악한 수준임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사회학전공은 크게 ▲학습권 침해 ▲학과 운영을 담당할 교원 부족 ▲열악한 지원금·연구비 환경 ▲학내 행사 개최시 외부 강사의 개입이 필수적인 환경 ▲열악한 교원 수로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

사회학전공의 ▲학습권 침해는 오랜 문제였다. 사회학전공은 개설 강의가 적어 순수학문임에도 이론을 배울 수 있는 강의는 단 2개뿐이고, 트랙에 따른 강의가 제대로 개설되지 않아 전문적인 학업 이수가 어렵다. 실제로 사회학전공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는 ‘진출분야별 이수방법(트랙)’에 명시된 강의 중 일부 강의는 애당초 개설되지 않아 제대로 된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를 선택할 수 없었다. 교원 충원 TF팀은 “개강 후 한 신입생이 홈페이지에 있는 강의가 왜 에브리타임(대학 생활 플랫폼)에는 없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며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처했다”고 말했다.

▲학과 운영을 담당할 교원 부족도 이들의 한계다. 전임교원이 없어 기본적으로 대학원 수업이 제대로 개설되지 못하고, 분야도 한정돼 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가 불가능하다. 대학원 과정뿐 아니라 학부 수준에서도 연구 참여 기회가 적고, 담당 교원과의 진로 상담 및 진로 설계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폭이 좁다. ▲열악한 지원금·연구비 환경도 학과 운영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회학전공 학우들이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열악한 교원 수로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전임교원이 부족해 지원금과 연구비가 줄고, 이에 학생들을 지원할 금액도 줄어들어 학과 경쟁력이 낮아진다. 학과 경쟁력이 낮아지면 교원 충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대학은 충원을 꺼리며, 기존 교원이 퇴임하게 되면 자연스레 폐과 수순을 밟게 된다.

우리대학 사회학전공의 현재 전임교원은 2명으로, 두 교원의 정년 퇴임까지는 각 4년과 8년이 남았다. 전임 교원에 대해 TF팀은 “현재 사회학전공은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기존 교원에 대한 의존률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며 “두 분중 한 분이라도 퇴임하게 되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빠른 교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원 충원 성공, 향후 계획은

위와 같은 노력 끝에 사회학전공은 2025학년도 2학기 교원 충원 TO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하나(사회 23) 사회학전공 학생회장은 이달 1일 교원 충원 TO가 발표된 이후 동대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교원 충원 TF팀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생회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교원이 2명에서 3명이 됐다고 사회학과가 전국 사회학과 교원 수 최하위인 사실이 달라지지도 않고, 완전한 학과의 안정화로 보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충원으로 교원이 한 명 늘어나기는 하나 여전히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대학 정원 30명 미만 학과 평균 전임교원 수(4.61명)에 비해도 모자라다.

▲수도권 사회학과 현황 비교 (사진제공=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원충원 TF)

이 학생회장은 “사회학전공은 지속적으로 교원 충원을 요구할 것”이라며 “일본·사학·철학·북한학과 등 학과 상황에 공감해 주시고 연서명해주신 학과 대표자분들, 관심을 가져 주신 동국대학교 학우분들과 동문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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