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잠시 중단되고 교실의 문이 열리는 순간, 학생들은 단비 같은 휴식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선다. 그러나 수업이 재개되는 순간, 평화로웠던 강의실에는 불쾌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한다.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우는 학우들과 그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는 학우들 간의 팽팽한 대립. 서로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지금, 우리는 타협할 수 있을까?
흡연자 학우들과 비흡연자 학우들 사이의 갈등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문제다. 우리대학 에브리타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주 거론돼 왔지만, 그 결론은 항상 서로의 우선적인 배려를 요구하는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오히려 서로의 갈등만 심화시켰고, 논의는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10~15분 내외의 짧은 쉬는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고 나면, 그 사이에 담배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업에 복귀하기란 쉽지 않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 수업 시간 속 잠시의 여유를 찾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 이는 그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필요이자 개인의 선택으로 학내 규칙의 영향을 받지 않는 행위이다. 따라서 별도의 제재가 어려워 흡연하는 학우들에게 양보와 배려를 부탁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비흡연자 학우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안겨준다. 담배 냄새는 불쾌감을 유발하며, 담배 냄새에 후각이 예민한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히 수강생이 많은 대형 강의에서는 자리를 이동하기도 힘들어 비흡연자 학우들의 고충은 더욱 가중된다. 이러한 학습 환경 질의 저하는 비흡연자 학우들에게 큰 불만을 야기하며 학습권의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의 권리를 제한할 수 없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학우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강의실은 지식의 배움터이자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다. 쾌적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모두의 소중한 학습 공간을 위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으로 담배 연기가 아닌 서로의 존중이 가득한 강의실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