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회를 잇는 소셜 모빌리티 플랫폼 ‘고요한M’
청각장애인 기사 고용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
우리대학 컴퓨터공학과 12학번 송민표 동문. 그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이동권 강화를 추구하는 소셜벤처 ‘코액터스’의 대표다. 코액터스는 기사 대부분이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로 구성된 모빌리티 플랫폼 ‘고요한M(고요한 모빌리티)’을 운영 중이다. 5년 전 동대신문과 마주했던 송민표 대표를 다시 만나 물리적 이동의 지평을 넓히는 코액터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람과 사회를 잇는 따뜻한 기술
“하이테크 기술이 아닌 간단한 기술들을 활용해서라도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어요” 송민표 대표는 우리대학 재학 시절 창업동아리 ‘인액터스’에서 청각장애인의 택시 기사 취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경험을 계기로 소셜벤처 창업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재학 중 ‘코액터스’를 창업했다.
송 대표는 2019년 당시 동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각장애인 기사가 태블릿PC로 손님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의사소통 솔루션을 개발해 택시회사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0년 모빌리티 플랫폼인 고요한M을 출시한 이후, 현재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110여 대의 차량을 자체 운용하며 차량 호출·렌트 서비스로도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등한 사회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다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IT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풀어 보고자 한 것뿐이었는데, 주변에서 저희를 소셜벤처라고 불러 주더라고요” 코액터스는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사회와 연결하는 소셜벤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송 대표는 처음 창업을 꿈꾸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장애인 일자리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고요한M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코액터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라고 전했다.
‘기회 창출’을 기업의 중요한 역할로 여기는 송민표 대표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이들에게 작은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이 기업의 가장 확실한 사회 공헌이라고 믿는다. 코액터스의 기사 평균 연령은 50대를 넘지만, 이곳이 첫 직장인 장애인들이 많다. 송 대표는 “장애인 택시 기사분께서 제 손을 강하게 움켜쥐며 고맙다고 말씀해 주신 기억이 있다”며 “누군가의 삶에 깊게 관여하고 영향을 미칠 때가 대표로서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활동과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비즈니스에 녹여내며 사회와 장애인 간 접점을 만들고 사회적 인식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코액터스는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위해 교통 약자를 고려한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된 ‘블랙캡’을 도입하는 등 장애인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 대표는 “고객들의 니즈가 계속해서 세분화되는 추세”라며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차량 제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 등 모든 승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서비스를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장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통로를 점진적으로 넓혀 가는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창업을 시작했을 때의 상황은 순탄하지 않았어요” 코액터스는 창업 초기 모빌리티 산업의 격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규제하는 법안인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2020년 4월 통과되며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운송 업계 전반이 침체하는 등 법과 시장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사업 계획을 계속 수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매 순간 눈앞에 놓인 상황의 해결책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며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코액터스는 2021년 국내 1호 여객자동차플랫폼 사업자로 나설 수 있었다. 송 대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라는 직책 특성상 비교적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직장인과 다름없는 규칙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루틴에 맞춰 일상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액터스는 한국 기업 최초로 ‘두바이 엑스포 2020’의 혁신·파트너십 프로그램인 ‘엑스포 라이브’에 선정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송 대표는 지난해 개최된 ‘제4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액터스가 최근 주목하는 것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의 변화다. 송 대표는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매우 빨라 다양한 미래 산업들이 태동하기 직전”이라며 “최근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전기차로의 전환과 자율주행 차량 운행 등의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현상 유지에만 머물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코액터스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탐색 중이다. 송 대표의 목표는 코액터스가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고요한M을 통해 시장에 가능성을 입증한 코액터스는 이제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펼쳐보길
대학교 4학년 시절 창업에 뛰어든 송 대표는 현재 창업 멘토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송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우리대학 창업 관련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동국대학교는 객관적으로 창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며 “학교에서 지원하는 멘토링을 통해서 노무와 특허와 같은 법률 관련 상담 등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이 학내 창업 동아리와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창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펼쳐보는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창업을 통해 회사를 설립하고자 하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여기면 가볍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했다.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일 거예요” 송 대표는 후배들이 학교생활 중 다양한 경험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업이나 경제적 어려움, 사회 구조상의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목표한 것에 선뜻 도전해 보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진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이 아닐지라도 일단 시도해 보는 도전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며 보낸 시간이 나중에 20대를 돌아봤을 때 도전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소셜벤처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송민표 대표. 작은 아이디어로 창업의 길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였던 그가 자회사를 운용하는 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 속에서도 코액터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점을 늘리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자 했다. 쉬지 않고 도전을 향해 달려 나가는 그의 발걸음을 동대신문이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