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강 국문문창 22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정보의 바닷속에 살고 있으며,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그러나 정보가 넘치고 스스로 탐구할 가치가 사라지면서 점차 쉽고 간단하거나 재미있는 것만을 추구하게 된다. 활자보다 그림, 그림보다 영상, 그 리고 긴 영상보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우리는 점점 읽는 활동에서 멀어지고 있다. ‘읽는다’ 는 말을 떠올리면 대부분은 독서, 즉 책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독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사, 뉴스, 사용 설명서, 안내문, 문자 메시지, SNS에서 조차 우리는 읽고 있다. 또한 읽는 것은 단순히 활자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흐름, 수, 마음을 읽는 것도 포함된다.

 보는 것과 읽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보는 것’은 단순히 눈으로 무언가를 인지하는 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책의 페이지 수를 보거나 화면에 글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등이 ‘본다’고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읽는 것’은 의미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포함된 행동이다. 책을 읽는 경우, 문맥을 통해 내용을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과 연결하는 활동이 바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보는 것은 정보의 표면적인 인식을 말하고, 읽는 것은 정보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영상물에서도 ‘읽는 것’과 유사한 행위를 할 수 있지만, 영상은 정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빠르게 이해하는 매체이기에 ‘본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사고해야 할까? 이해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지 않으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 능동적인 사고가 결여되면 서로를 배려할 수 없고, 배려 없는 대화는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 없다. 대화가 없으면, 스스로의 논리만 고집하게 돼 사회적 갈등이나 고립이 초래한다. 읽는 행위라는 건 사람의 마음과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고하지 않고 표현한다면 편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편향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읽고, 읽히며 살아간다.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들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고 스스로 사고하며, 남들의 평가보다 자신만의 관점을 중요시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주제나 내용뿐만 아니라, 저자의 의도와 표현 방식까지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고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스 기사를 읽고 현재 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를 소비할 때는 여러 출처를 참고하고, 다양한 시각을 통해 사건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사고 후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과 그 반응을 바탕으로 글을 읽는 것은 매우 다르다. 이렇게 스스로 판단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표정, 행동, 말투 등을 살펴보며 드러나지 않은 감정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다면, 이러한 이해가 상대에 대한 배려와 긍정적인 관계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과정은 인간관계를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능동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게 되면, 우리는 점차 편리하고 쉬운 것만 찾게 된다. 쉽게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포기가 빨라지고 기회를 잃게 된다. 결국 우리는 점진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판단 하고 사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 순한 정보 소비를 넘어,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읽는 행위는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고, 나아가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 여한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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