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고사 시즌에도 우리대학 법학도서관과 중앙도서관은 학구열 넘치는 학생들로 가득해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중앙 도서관이 문을 닫는 21시 전후로 많은 학생들이 법학 도서관으로 몰려들어, 수백 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자리 배정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몇몇 불편으로 여러 학우가 불만의 목소리를 표현했다.
그 중 어렵사리 좌석을 배정받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도, 막상 그 자리에 다른 학우가 앉아 있어 난처한 경우가 가장 불편한 상황으로 꼽혔다. 물론, 보통의 경우 비켜달라는 부탁을 통해 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그 학우가 이어폰을 끼고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땐 비켜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부담스럽기에 눈치를 보며 곤란해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옆에서 머뭇거리면 자리를 비워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밖으로 나가 다시 다른 좌석을 배정받아 자리를 찾아야 한다. 비어 있는 좌석이 가방이나 책으로 점유된 경우에는 자리를 얻게 될 일말의 기회조차 없다. 자리에 아무도 없으니, 말로 요청할 수도 없고, 자리를 차지한 학우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도 없어 낭패를 겪는다. 결국 좌석을 찾으려 여러 번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대로, 시간 연장을 놓쳐 자리를 빼앗기는 학생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이다. 한 층당 한 대뿐인 자리 배정 기기에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 퇴실 처리가 되었을 때,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나야 한다.
현재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는 ‘동국 패스’와 학생증을 이용한 자리 배정시스템을 운영 중이고, 이는 일부 학생들의 좌석 사석화를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위의 규칙들은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좋은 방법이지만, 새로운 불편함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4년 전 ‘동국인의 제안’에는 앱 푸시 알람 등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올라왔으며, 우리대학 학술정보시스템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이 달렸지만, 현재까지도 관련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열람실 서비스는 쾌적하고 훌륭하다 할 수 있지만, 아직 섬세한 부분에서의 처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원활한 학습환경을 위해 우리대학은 학생들의 불편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