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문학상 시상식, 한국 문학의 전통과 성장을 기념
박소란 시인 시집 『수옥』, 수상작으로 선정
“작품의 울림과 진정성 있는 질감이 인상 깊어”

지난 18일 제37회 동국문학상 시상식이 우리대학 문화관 학명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동국문학상 시상식은 문단의 원로와 신진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문학의 전통과 성장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행사는 김금용 동국문학인회 회장의 개회사로 막을 올렸다. 김 회장은 “만해축전추진위원회의 지원과 동국문학인 회원들의 노력으로 동국문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동국문학인회의 법인화를 통해 동국문학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대학 국어국문문예창작과에서 신진 문인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동국문학인회가 전통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웅 총장은 축사에서 “동국 문학의 전통은 오랜 연륜과 교육의 산물”이라며 문학의 전통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후배이자 제자인 수상자 박소란 시인의 산문에 대해 “문장이 굉장히 진솔하고 정직하며 본인의 성격답게 그 다음의 삶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무르익은 것 같다”고 평했다.

박소란 시인은 “일신상의 변화와 스스로에 대한 회의와 불안이 컸다”며 “이번 수상이 위로와 격려의 의미로 와 닿았다”고 말했다. 선정작으로 뽑힌 박 시인의 시집 『수옥』은 절망과 불행의 정서, 그리고 시인이 겪은 삶의 깊은 체험적 정서와 맞닿아 있다, 이 작품의 울림과 진정성 있는 질감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를 맡은 곽효환 시인은 “박 시인의 작품은 시종일관 자신의 내면을 골똘히 들여다보면서 슬픔과 절망의 언어들을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길을 올리고 있다”며 “일인칭 화자의 내적 독백이 개인의 특수한 내면을 보여 주는 것을 넘어서 독자 개개인의 보편적인 내적 정서가 만날 때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감흥의 폭과 깊이가 남다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한백양, 최의진, 박민아, 강수빈 문인이 신인상을 수상하며 신예 문인으로서의 등단을 축하받는 자리도 마련됐다.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동국문학상 시상식은 우리대학 문학의 르네상스 정신을 되살리며, 한국 문학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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