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행사 참여 과정에서 출석 대체 발생
「청명」, 학습권 관련해 학생처와 논의 진행
학생처, “유관부서 협의 후 가이드라인 마련토록 노력할 것”

새 학기가 시작되고 각종 행사 프로그램이 열리며 동악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일부 수업에서 행사 참여로 출석을 대체해 ‘학습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3일 오후, A 강의가 이클래스를 통해 휴강을 공지했다. 공지는 24일 강의 출석을 영캠프 행사 참여로 대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부 학우들은 “학교 공식 행사를 이유로 수업이 중단되는 것은 명백한 학습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문제가 된 A 강의는 우리 대학 바이오메디캠퍼스(이하 BMC)에서 진행되는 약학대학 전공 수업이었다. 행사 장소인 장충체육관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BMC 학우들을 위한 별도의 교통편이 마련되지 않아 출석 부담이 가중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24일 약학대학 학생회 임원진 일부는 학사운영실과 논의를 통해 해당 수업의 휴강 결정을 철회했고 행사 당일 약학대학 A 강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일 BMC 상영바이오관에서 열린 수계법회에서도 학습권 침해와 관련해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익명의 학우는 “수계법회 전날인 10일 행사 참여 요청을 받아 행사 당일 수업이 30분가량 중단됐다”며 “행사 참석이 어렵다면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은 있었지만, 학생 대다수가 이동한 상황에서 혼자 남아 수업을 들을 순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일부 학과에선 신입생들에게 수업 대신4·19 동국인 등산대회에 필수로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역사를 기리기 위한 좋은 취지의 행사인 것은 맞으나, 시험 기간에 행사 필수 참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의견이 학우들 사이서 나왔다. 최근 개최된 ‘제5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의 경우 역시, 일부 ‘자아와명상’ 수업의 출석 인정이 행사 프로그램 참여로 대체된 바 있다. 이에 다르마칼리지는 “출석 대체에 관해 따로 전달받은 사실은 없으며, 출석 관련 문제는 수업 담당 교원의 재량”이라고 전했다.

A 강의를 수강하는 익명의 학우는 “동국대학교는 종립대학이기 이전에 고등교육기관이기에 불교 행사를 위해 수업을 휴강하는 것은 대학 본질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러한 일이 반복될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우는 “학습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참여 독려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사를 개선해 나간다면 향후 더 나은 행사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청명」은 2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생처와 학습권 보호 관련 논의를 진행했음을 밝혔다. 「청명」은 학우들의 학습권과 종교의 자유 보장을 요청하며, BMC 학우들을 위한 교통편 증원과 타 종교 신자를 위한 대체 과제 등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학생역량개발팀은 “학생처가 논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관부서와 협의 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및 지침을 마련하고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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