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 놀이터’ 등 축기단 자체 콘텐츠 진행
주황색으로 특색 살린 대동제 굿즈 흥행
작년 가을과 달리 대운동장 재학생존 마련돼

 

▲2024 봄 대동제 무대에 오른 가수 '뉴진스'와 환호하는 학우들의 모습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2024 봄 대동제 무대에 오른 가수 '뉴진스'와 환호하는 학우들의 모습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지난 28일부터 30일, 2024 봄 대동제 ‘무아지경’이 개최됐다. 무아지경(無我之境)은 정신이 한곳에 온통 쏠려 스스로를 잊는 경지를 뜻한다. 그동안 학업에 몰두하며 온 정신을 쏟았던 학우들은 지난 사흘간 축제를 즐기며 지금까지의 자신을 잊고 본연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無, 없는 게 없는 부스와 콘텐츠 

봄 대동제가 진행된 3일간, 다양한 부스들이 동악을 가득 메웠다. 10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된 주간 부스에는 총 40개의 단체가 참여했고, 이어 18시부터 23시까지 운영된 야간 부스에는 14개 단과대학과 동아리연합회 소속 9개의 동아리, 홍보대사 동감이 참여했다. 정민재(에너지신소재공학 24) 학우는 “대체로 부스가 다양하고 폭넓게 준비돼 있어 좋았다”며 “시간이 허락했다면 모든 부스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간 부스에서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 (사진=원지우 기자.)
▲야간 부스에서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 (사진=원지우 기자.)

축제기획단(이하 축기단)이 기획한 만해광장 콘텐츠로는 ‘끼리놀이터’와 ‘너의 사탕은’이 진행됐다. ‘끼리놀이터’는 두 개의 미션에 참여해 도장을 받은 후 상품을 뽑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아이돌 안무영상·음성을 듣고 맞추는 미션인 ‘난 대학시절 케이팝을 전공했단 사실’과 계산기 화면을 보지 않고 숫자를 눌렀을 때 55,555를 넘겨야 하는 미션인 ‘꽁꽁 얼어붙은 만팡 위로 손가락이 움직입니당’에 모두 참여해야 했다. 미션 ‘난 대학시절 케이팝을 전공했단 사실’에 참가한 조준일(정보통신 18) 학우는 “군대에 있을 때의 전두엽을 최대한 발휘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축기단 부스에서 미션을 수행 중인 학우들의 모습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축기단 부스에서 미션을 수행 중인 학우들의 모습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식품생명공학과 제품 개발 소모임 ‘연화락’은 연꽃샌드를 만들어 이벤트를 진행했다. 부스를 운영한 서유진(식품생명공학 20) 학우는 “제품 기획부터 제조, 홍보, 판매까지 모두 직접 해야 해 막막함이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만들어 성공적으로 판매까지 완료해서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술·타로 중앙동아리 ‘LOTUS’의 부스도 진행됐다. 부스 진행을 맡은 신성현(화공생물공학 19) 학우는 “연애운이나 금전운, 취업운 등을 간단하게 봐 드리고 있다”며 “타로와 마술을 진행하며 학우들의 반응이 다양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설수연(화학 21) 학우는 “타로를 봤는데 제 성격과 잘 맞게 나온 것 같아 신기했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축기단은 자체 제작한 봄 대동제 굿즈도 선보였다. 만해광장 축기단 부스에서는 ▲하키티 ▲반다나 ▲슬로건 ▲포토카드와 스티커 세트가 마련됐으며 포토카드는 ‘윤재웅 총장님 포토카드’, ‘돈관스님 포토카드’, ‘투명 포토카드’로 나뉘어 현장에서만 판매됐다. 사전예약을 통해 굿즈를 구매한 손세민(중어중문 24) 학우는 굿즈에 관해 “우리대학 상징인 주황색이 드러난 특색 있는 굿즈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추성재(국어교육 21) 축제기획단장(이하 축기단장)은 봄 대동제 굿즈를 제작한 계기에 관해 “학우분들이 좋아할 만한 굿즈를 제작하고 싶었고, 학교의 공식 슬로건이나 공식 색상인 주황색을 강조해 누가 봐도 ‘동국대 굿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품을 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我, ‘나’와 ‘너’를 이은 학우들의 공연

봄 대동제 기간 팔정도는 무아지경 그 자체였다. 교내 단체, 동아리, 소모임과 더불어 개인 참가자까지 많은 이가 공연에 출사표를 내던지며 팔정도와 대운동장은 예술의 무대로 빛났다. 28일 팔정도에선 △부들부들 △경찰사법대학 유도시범단 △두둠칫의 공연이 이뤄졌고 29일엔 △라면땅 △아리아 △실용무용 △선무부가 팔정도 무대에 올랐다. 이어 마지막 날엔 △무풍 △김현원 △한소리 △한국음악과가 팔정도 공연을 선보였다. 경찰사법대학 유도시범단 공연을 진행한 이규태(경찰행정 23) 학우는 “동기, 후배들과 함께 진행한 첫 시범이라 많이 긴장되고 어려운 연습들도 있었지만 큰 부상 없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박태정(중어중문 24) 학우는 “어려운 기술을 멋있게 해내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팔정도에서 공연 중인 '경찰사법대학 유도시범단'의 모습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팔정도에서 공연 중인 '경찰사법대학 유도시범단'의 모습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지난 30일, 팔정도에서 '한국음악과'의 공연이 진행됐다 (사진=고아름 수습기자.)
▲지난 30일, 팔정도에서 '한국음악과'의 공연이 진행됐다 (사진=고아름 수습기자.)

29일 대운동장에선 ▲렛츠무드 ▲뭉게구름 ▲아리랑 ▲목멱성 ▲음샘 ▲두둠칫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30일엔 ▲AJAX ▲잼잼 ▲ODC ▲피어리스던 ▲백상응원단이 무대를 선보였다. 대운동장 공연에 관해 정민재(에너지신소재공학 24) 학우는 “전반적으로 음향이 살짝 아쉬웠지만 백상응원단 공연과 비보잉 공연이 준비가 잘 돼 있었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우리대학 홍보대사 '동감'이 대운동장 공연의 사회를 맡았다 (사진=오은빈 기자.)
▲지난 29일, 우리대학 홍보대사 '동감'이 대운동장 공연의 사회를 맡았다 (사진=오은빈 기자.)
▲봄 대동제 마지막 날, 'AJAX'가 대운동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고아름 수습기자.)
▲봄 대동제 마지막 날, 'AJAX'가 대운동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고아름 수습기자.)

之, 축제의 정점으로 나아가다, 연예인 공연

단언컨대 학우들의 함성과 열정이 하늘을 찌르게 한 것은 연예인 공연이었다. 연예인 공연은 대운동장에서 진행됐으며 29일 19시 △데이식스 △십센치 △잔나비의 공연과 30일 20시 △뉴진스 △박명수 △싸이 순으로 이뤄졌다. 김기현(정보통신공학과 석사 1학기) 학우는 “공연 라인업이 좋아서 기다리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고, 특히 잔나비의 열정적인 무대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밴드 '데이식스' 소속 가수 영케이의 모습 (사진=오은빈 기자.)
▲밴드 '데이식스' 소속 가수 영케이의 모습 (사진=오은빈 기자.)
▲무대에 오른 가수 '뉴진스'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무대에 오른 가수 '뉴진스'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가수 '뉴진스' 곡의 전주가 흐르고 있다 (사진=김주영 기자.)
▲가수 '뉴진스' 곡의 전주가 흐르고 있다 (사진=김주영 기자.)

한편, 이번 봄 대동제는 작년 가을 대동제와 달리 재학생존이 마련됐으며 음식물 및 술을 포함한 모든 음료수와 카메라류, 칼 등의 위험한 물품은 반입이 금지됐다. 또한 굽이 없는 운동화를 착용해야만 입장이 가능했으며 축제 마지막 날엔 안전상의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학우들과 하나가 돼 무대를 펼치고 있는 MC 겸 가수 박명수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학우들과 하나가 돼 무대를 펼치고 있는 MC 겸 가수 박명수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가수 싸이와 그의 공연에 열광하는 학우들의 모습 (사진=고아름 수습기자.)
▲가수 싸이와 그의 공연에 열광하는 학우들의 모습 (사진=고아름 수습기자.)

境, 마침내 ‘무아지경’을 되돌아보며

이번 봄 대동제에서도 장애 학우들이 축제 공연을 장벽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존(Barrier-Free Zone)이 대운동장 무대 기준 왼편에서 운영됐다. 배리어 프리존 입장을 위해서는 카드 학생증 및 모바일 학생증을 지참해야 했으며 최대 동반 1인까지 입장이 가능했다. 

추성재 축기단장은 ‘학우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제’와 ‘안전’, 이 두 가지를 가장 염두에 두고 2024 봄 대동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우들이 단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학업적 스트레스와 일상에서 오는 구속감을 던지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추 축기단장은 “2024 봄 대동제는 우리대학 교내 구성원들에게 스스로가 축제에 빠질 수 있었던 축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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