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역 1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 7월 31일까지 수리 예정
이번 고장의 주요 원인은 20년 된 에스컬레이터 노후화
부품 단종으로 공사 장기화, 단축 가능성은?

우리대학 학우들의 통학을 책임지는 쌍두마차로는 동대입구역과 충무로역이 있다. 그중 3·4호선을 잇는 사통팔달 충무로역의 1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지난달 4일 운행을 멈췄다. 이에 우리대학 학우들은 현재 가까운 2번 출구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해당 출구는 학교와 정반대 방향이기에 도착까지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학우들의 불만 속 충무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는 7월 3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 중인 충무로역 1번 출구의 모습 (사진=오은빈 기자.)
▲공사 중인 충무로역 1번 출구의 모습 (사진=오은빈 기자.)

충무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중단은 이번뿐이 아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작년 6월과 9월에도 정상 운행과 공사를 병행해 가며 운행이 단기로 중단된 바 있다. 박태정(중어중문 24) 학우는 “작년부터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실제 공사를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 공사 기간이 긴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충무로역에서 만난 한 이용객은 “올 때마다 통제가 돼 있어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 승강기 사업소 관계자는 “교체가 필요한 부품이 단종돼 신규 제품으로 전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부품 발주 중이기에 통제가 장기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품 노후화가 잦은 고장의 주된 이유라며 “외부 출구 같은 경우에는 승객들이 걸어 다니거나 비와 눈을 맞으면 녹슬고 부식돼   전기 부품에 영향을 미쳐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지하철역은 승강기 안전관리법 및 서울교통공사 기준에 따라 월 1회 또는 2주에 한 번 에스컬레이터 자체 점검을 진행한다. 충무로역은 지난 점검 당시 에스컬레이터에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동일한 문제 현상이 반복돼 수차례 보수 공사를 한 바 있다. 충무로역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지 20년이 됐기 때문에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이 많아 에스컬레이터가 정상적으로 상행하는 것이 아닌 역방향으로 밀리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품 노후화로 인해 에스컬레이터에 많은 사람이 탑승해 있을 때도 기계가 사람들의 부하를 버티지 못해 갑자기 멈추는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무로역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를 사람으로 따지자면 8~90대 정도의 나이라고 볼 수 있기에 대규모 공사를 통해 에스컬레이터 부품을 전반적으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운영이 중단된 충무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운영이 중단된 충무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사진=양기석 수습기자.)

충무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22호기는 2004년 1월 28일 설치돼 올해 기준 20년이 됐다. 통상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가 15~20년인 것을 미뤄보면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전면 교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승강기 사업소 관계자는 “부품 하나가 아닌 여러 부분에 대한 단종이 있을 시에 에스컬레이터 전면 교체를 고려한다”며 “현 상황은 제어반과 구동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해당 부품의 교체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홍보실 측은 예산의 한계를 에스컬레이터 전면 교체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그는 “관련 사항이 예산 집행 우선순위에서 밀려 에스컬레이터 교체는 당장 어려운 것으로 확인된다”며 “지금 실시 중인 공사는 자동차로 말하자면 엔진을 통으로 교체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내 282개의 모든 역사를 대상으로 노화 기준에 따라 순차적으로 에스컬레이터 전면 교체를 진행 중이지만, 당장 모든 에스컬레이터를 전면 교체할 순 없다 보니 충무로역은 중보수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지된 7월 말보다 공사가 더 일찍 마무리될 여지에 관해 서울교통공사 승강기 사업소 관계자는 “공사 기간은 부품 발주, 서류 통과, 심사 통과 그리고 계약 낙찰, 입찰 등과 공사 자체의 기간을 고려한 것이다”며 “공사는 공지한 기간에 맞게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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