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대 선본의 이의제기 반영돼 5시간 투표 연장
6번의 투표 공고, 실제 투표율보다 높게 집계돼
사과대 선본, “초동에 사유 전달되지 않아 아쉬워”

▲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2024학년도 3월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사진=임지연 기자.)
▲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2024학년도 3월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사진=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3월 보궐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우리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투표가 종료된 다음날인 28일,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선거운동본 부(이하 선본) 「사랑과」에 5시간의 투표 연장을 공고했다. 투표율 산정 오류에 따른 선본 「사랑과」의 이의제기가 반영된 결과였다.

보궐선거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됐다. 그러나 선거 종료 다음 날인 28일, 중선관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과대 선본 「사랑과」의 투표 연장 내용 이 담긴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해당 게시물에 구체적인 투표 연장 사유는 기재되지 않았으나, 같은 날 사과대 대의원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투표율 집계 오류에 따 른 이의제기 공문이 업로드되며 유권자 수를 잘못 산정함에 따른 투표 연장 요청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본격적인 사건은 27일 개표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중선관위는 중강당서 투표 마감 시간인 18시 이후 선거 무산 단위를 발표하며 사과대 선본 「사랑과」의 투표율이 39.2%로 마무리돼 개표가 무산됨을 공고했다. 그러나 선본 측은 해산 도중 투표 3일 차 13시 마지막 집계에서 공시된 투표율 이후 투표 마감까지 약 5시간 동안 투표율 이 약 0.8%P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느꼈다. 이에 사과대 선본 「사랑과」는 사과대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장)과 중선관위에 선거인 명부 재확인을 요청했다. 재확인 결과, 사과대 선관위장은 투표 1일 차부터 3일 차까지 밝혀진 사과대 선본 「사랑과」의 투표율이 모두 잘못 집계된 채로 공표됐음을 전달했다.

이번 투표율 산정 오류는 그릇된 유권자 수 해석에서 비롯됐다. 현재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는 우리대학 총학생회칙 제49조 제1항 ‘단과대학 학생회, 정·부회장은 단과대학 학생 전체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한다’는 조항 에 따라 진행된다. 따라서 사과대 선거의 경우 사과대 내 10개 학과의 모든 재학생을 유권자로 환산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사과대 선관위는 3월 보궐선거에 출마한 6개 학과(▲경제학과 ▲광고홍보학과 ▲국제통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식품산업관리학과 ▲행정학과)의 재학생만을 유권자로 산정했다. 그 결과, 선거 기간 동안 여섯 차례 공표된 투표율은 실제 투표율보다 높게 측정된 채로 중선관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됐다.

이에 사과대 선본 「사랑과」는 3월 27일, ‘잘못된 투표율 집계 공고로 투표 조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3일의 투표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이의제기 공문을 중선관위 측에 발송했다. 선본 측은 “투표율 집계 오류만이 선거 무산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그러나 투표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전달받는 것 자체가 전체 선거의 질을 하락시키고 선거 예측과 투표 전략 마련에 오차를 야기한다”며 이의제기 신청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공문 발송 다음 날인 3월 28일 11시 중선관위는 ‘3일의 투표 기간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사과대 선관위장을 통해 선본에 전달했다. 중선관위는 선거시 행세칙 제101조 제2항 ‘투표 연장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 고 중선관위가 판단할 경우 1회에 한해 2일 이내로 연장 할 수 있다’는 내용에 따라 3일의 투표 연장을 기각했다. 이어 지난 11월 진행됐던 건축공학과 학생회 선본 「DA 짐」의 투표 연장 선례를 근거로 사과대 선본 「사랑과」 에 28일, 13시부터 18시까지 5시간의 투표 연장을 발표했다. 작년 11월 정기선거 당시, 중선관위는 공과대학 소속 건축공학과 학생회 선본 「DA짐」의 투표율을 3일에 걸쳐 잘못 집계해 2시간의 투표 연장을 허용한 바 있다.

중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사랑과」는 28일 13시부터 18시까지 총 5시간의 투표 연장을 진행했으나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개표가 무산됐다.

사과대 선본 「사랑과」는 일련의 투표율 집계 오류 사건에 대해 “같은 사유에 대한 전례와 사회과학대학 규모를 고려해 설정한 연장 기간에는 동의하나, 초동에 선거 연장 사실과 연장 사유에 대한 충분한 공지가 유권자인 사과대 학우들에게 미비했던 점은 아쉬웠다”며 투표 연장 관련 입장을 전했다. 이어 “보다 공정하고 청렴한 선거 를 운영하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려는 취지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민주적 공론장이 마련된 건전한 학생 사회 건설을 위해 정식 학생회 단위의 결성에 따른 의결 권 보장을 중대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동대신문은 사과대 선본 「사랑과」의 투표연장 과 관련된 중선관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중선관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