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 불교의 대학승, 석전 박한영
전서 1·2차로 나눠 출판, 1차분 2026년 봉정 예정
한국문학연구소, “쉽게 읽을 수 있는 전서로 출판할 것”

▲「석전 박한영 전서」출판 사업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석전 박한영 전서」출판 사업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이달 2일, 본관 로터스홀에서 우리대학 문화학술원 한국문학연구소 석전 박한영 사업단이 『석전 박한영 전서』를 출판하는 사업을 발표했다. 본 사업은 우리대학 건학이념인 불교의 인문학적 접목과 선학 대가의 업적 현대화를 목표로 한다.

출판 대상인 석전 박한영 스님은 근대 한국불교의 대학승으로, 불교 근대화를 통해 한국불교를 새롭게 하고자 했다. 석전이 남긴 저서에는 사회 혁신을 통한 자주독립 실현 의지, 문화 수준 향상의 노력, 인류 평화를 위해 고뇌한 흔적 등이 담겨 있다. 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내용이라고 평가된다.

석전의 영향을 받은 시인 한용운, 조지훈, 서정주와 국학자인 최남선, 이광수, 정인보의 전서는 이전에 간행된 적이 있으나 석전의 전서는 아직 간행된 바 없다. 석전이 남긴 저서는 대부분 한문으로 저술돼 있어 불교학 전문가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대학은 지난해 1학기부터 석전이 남긴 저술을 출판하기 위한 준비를 거쳤으며, 지난 7월 문화학술원 한국문학연구소에서 석전 전서 간행을 시작했다. 석전 스님이 남긴 방대한 자료로 인해 본 사업단은 저술 편을 1차분으로, 어록 보유 편을 2차분으로 하여 출판 기획을 수립했다.

『석전 박한영 전서』의 1차분은 석전 스님이 남긴 단독 저술과 잡지에 연재한 연재물, 그리고 새로 발굴한 강의 노트 등을 저술편으로 엮어 번역서로 출판된다. 해당 저술의 성격은 한시, 역사, 사상, 계율 등으로 다양하다. 1차분의 출판은 2024년 단행본 1권을 시작으로, 2026년 2월까지 총 단행본 10권이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1차 단행본 10권을 우리대학 개교 120주년 기념 사업으로 묶어 2026년 5월 봉정할 예정이다. 2차분은 석전 스님이 남긴 잡지 소재 200여 편의 글, 새로 발굴한 비문, 현판 등을 담은 7권의 전서와 추가적인 저술을 담은 3권의 자료집으로 구성된다. 이는 총 10권의 분량으로, 2027~28년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석전 박한영 전서」출판 사업을 진행하는 본 사업단 팀장의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석전 박한영 전서」출판 사업을 진행하는 본 사업단 팀장의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한국문학연구소에서는 “『석전 박한영 전서』 편찬 사업 추진을 위해 다방면의 전공자와 여러 번역가를 초빙하겠다”고 밝히며 “현대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전서로 출판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추가로 사업단은 “해당 사업을 통해 석전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불교학·문학·사학·교육학 등 학제적 연구를 시도하는 연구자들에게 초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석전 스님이 가진 불교 사상사적 위상과 인문학자로서의 면모를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일 한국문학연구소장이 발언하는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김상일 한국문학연구소장이 발언하는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김상일 한국문학연구소장은 “석전 스님은 우리대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이라며 “일본과 같은 침략 세력으로 불교계 확장이 어려운 시대에도 근대 불교 부흥에 앞장 선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석전 스님의 저술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미래 불교와 사회에 도움이 될 부분이 많다”며 석전 스님 출판 사업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윤재웅 총장이 발언하는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윤재웅 총장이 발언하는 모습이다 (사진=권구봉 기자.)

윤재웅 총장은 “총장 취임 전, 우리대학에서 석전 스님의 자료집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총장은 “좋은 스승임에도 후손들이 석전 스님의 훌륭함을 잘 알지 못하는게 안타까웠다”며 “동국의 정신과 혼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석전 스님을 전면 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우리대학은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6월 27일 ‘석전 박한영 스님의 신자료 발굴 성과의 전서 편찬의 방향’이라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인원들이 단체 합장을 하고 있다 (사진=권구봉 기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인원들이 단체 합장을 하고 있다 (사진=권구봉 기자.)

 

저작권자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