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가 신념을 지키며 키워낸 스페셜티 푸드 ‘식탁이 있는 삶’ 의 김재훈 대표 인터뷰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김재훈 대표는 평생 농사를 지은 자신의 부모님을 보며 애그리비즈니스(농업 비즈니스)를 꿈꾸게 됐다. 애그리비즈니스는 농산물 재배부터 생산된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 그리고 농자재 산업까지를 일컫는다. 그는 “새벽이슬을 맞으며 밭과 논에 나가서 해가 질 때까지 열심히 일 하는데도 풍요롭지 않은 부모님의 삶을 보며 자랐다”면 서 ‘왜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은 물질적으로 여유가 없을 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던 부모님의 모습을 토대로 ‘식탁이 있 는 삶’을 창업해 우리나라에서 많이 시도되지 않았던 애 그리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그는 “특화된 산지 기반의 상품과 변화하는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연계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나만의 신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꿈의 시작, 동국대학교
큰 꿈에는 작은 시작이 있다. 김재훈 대표에게 그 시작은 동국대학교였다. 김 대표는 우리대학 창업원 주최의 프로그램들에 적 극적으로 참여해 전반적인 비즈니스 의 흐름을 읽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창업원 프로그램 들을 통해 사업전략과 계획 수립, 업계 분석 및 사업 타당성 평가 등과 같은 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라면서 실무를 통해 협력업체들과 소통하며 창업을 위한 아이템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국대학교 창업원에서 운영하는 ‘동국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충무로에 있는 우리대학 창업보육센터는 예비창업자나 창 업 3년 이내의 기업에 한해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 입주 기업으로 선발될 시 센터 내 회의실, 세미나실, 휴게실, 사무기기를 적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선발된 기업들은 경영·기술 컨설팅, 세무·회계 지원, 기업 홍보 지원 등 전폭적인 사업화 지원 혜택들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도)초기 사무실이 동국대학교 창 업보육센터에 있었다”며 “센터를 통해 다양한 창업지원 자금 및 정책자금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고 전했다.
창업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김 대표는 “창업에 실패할 경우 큰 타격이 오기 때문 에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나만의 핵심가 치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객이 ‘왜 자신의 서비스와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창업에 있어 회계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정말 중요하다”며 “사업은 이익을 창출 하고 결과를 지표로 검증을 받는 일이기 에 추정수익에 대한 이해, 관리회계에 대한 이해, 공헌이익 및 판매관리비에 대한 분명한 계획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대학 후배들을 격려했다.
취미를 찾는 사람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 ‘행복하개’의 주평강 대표 인터뷰
강아지와 함께 무얼 할 수 있을까
주평강 대표는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에서 창업 영감을 얻었다. 그는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애견 호텔 등의 반려견을 위한 서비스가 없었다”며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은 공원 산책이 전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때 그가 한 생각은 ‘없으면 내가 만들어야지!’였다. 그는 자신이 느꼈던 아쉬움을 바탕으로 반려견과 함께 다양 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회사 ‘행복하개’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여행 패키지 상품과 반려견 동반 가능 업체를 소개해 주는 어 플리케이션 ‘와보개’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반려견과 함께 원데이 클래스를 즐기고 여행지에서 사진을 남겨 오래도록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할 수 있게 됐다.
항상 플랜B가 있어야 한다
주 대표는 “계속해서 사업을 유지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한 개 이상의 수입 구조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 했다. 그는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한 가지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아이템들을 시도하며 만일의 상황 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로 어플리케이션 ‘와보개’ 사업을 통한 수입이 지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연이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른 수입구조인 ‘클래스풀’을 통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클래스풀’은 새로운 취미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재료와 온라인 교육 영상을 제공한다.
함께 걷는 길은 외롭지 않다
주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는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우리대학 창업원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 센터와 같이 창업가들이 모여드는 곳에서 사업을 시작하기를 권했다. 처음 해보는 창업이기 때문에 많은 청년 창업가들은 힘든 순간들을 겪으며 좌절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고뇌한다. 주 대표 역시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외로움’ 을 느꼈다. 그때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청년 창업가 들의 모습을 봤다. 분야는 달랐지만 각자의 길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실 함께한다는 게 별거 아니지만 함께 도전할 때가 혼자 서 모든 것을 해나갈 때보다 훨씬 덜 외롭다”며 창업을 꿈꾸는 우리대학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혜린 수습기자 lattegrande@dgu.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