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전동킥보드, 1륜·2륜 전동휠 등) 이용 증가에 따른 안전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전동킥보드 관련 사망사고 등 안전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교내에 개인형 이동장치의 통행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우리대학도 2021년부터 개인형 이동장치의 교내 통행금지와 지정 공간 주차(문화관과 신공학관 입구)를 요청했지만, 지난 3년간 캠퍼스 내 불법 주차, 사고 발생시 학내 보험 적용 범위 불분명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이번 달 4일부터 혜화문 앞에 울타리를 치고 상주 인원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경제 상황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일부 정치인의 낙관적인 전망과 동떨어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습니다”라고 발표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제가 확연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 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25-29세에서는 역사상 가장 높은 고용률인 72.3%를 보였다”며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한차례 더 경기회복추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놀라운 사실은 일부 정치인의 발언이,
동국대학원신문 228호 원우성의 주제는 ‘학생연구자 인건비 어떻게 생각하세요?’였다. 원우들의 반응은 평소보다 뜨거웠다. “학생연구자 인건비가 0원... 공부하러왔으니 희생하래요”부터 “병장도 (월급이) 200이다”, “더 올려라 이게 인간 생활이냐?”, “최저시급이라도 좀!!”와 같은 분노에서부터 “돈 때문에 하는게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늘릴 수 있나요?”와 같은 염세적인 태도까지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학생연구자 인건비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지속됐다. 학생연구자 지원을 강화하는 시도도 있었지만 실제 학생연구자
학문의 본질은 직업의 취득이나 물질적 풍요, 사회적 명성에 있을까? 먹고사니즘(먹고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이 학문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직업이나 풍요로운 미래를 상상하며 대학원에 들어왔고, 그들이 대학원에서 생산한 연구와 깨달음의 축적은 인류의 진보를 이끌었다. 그러나 먹고사니즘만이 학문과 세상의 발전을 추동하는 유일한 연료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깨닫는 즐거움,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쁨. 이것이 학문을 지속하는 본질은
대학원생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속하지 않는 이상 다른 대학원생의 삶을 알기 어렵다. 누군가 대학원이 학부와 어떤 점이 가장 다른지를 묻는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학생들이 교류하며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하다는 답을 할 것이다. 학부생 때는 학과, 단과대, 심지어는 타 대학 간 교류가 활발해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고 보니 그럴 기회도, 여유도 많지 않다는 걸 느낀다. 대학원 커뮤니티가 부족하다 보니 학부에서 대학원을 가기로 마음 먹었을
최근 미디어에서 외국인을 희화화하는 장면, 그리고 그것을 불편하게 바라보지 않는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묘한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위켄 업데이트’ 코너에는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이자 아이돌 지망생 겸 리포트인 응웨이(배우 윤가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해당 코너는 응웨이가 한국인 앵커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응웨이라는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방식이 조금 이상하다.응웨이는 꽃무늬 원피스 위에 노란 자켓을 걸치고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리포트를 진행한다. 그는 리포팅 도중 SNS 챌
‘합계출산률 0.78명의 초저출산국’, ‘저출산 위기 극복’, ‘저출산 해결 대토론회 개최’최근 언론에서 저출산과 대한민국의 위기,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한데 엮어내려는 시도가 자주 목격된다. 보도 내용은 표면적으로 취업난, 집값, 고물가 등 청년이 겪는 사회·경제적 여러 어려움에 공감하며 정부의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출산, 국가, 청년’이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세 단어를 연결하려는 시도 이면에는 출산이 오롯이 개인의 영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력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고려되는 우리 사회의
종이 신문이 죽었다. 더이상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의 풍경도 대학 신문의 종명과 함께 변했다. 갓 발행된 학보의 촉감을 느끼고자 아수라장에 뻗어지는 손, 분주히 움직이는 눈썹의 무리와 반짝이는 언어가. 대학에서 사라졌다. 학보는 언제부턴가 생동하는 일상이 아닌 빛바랜 잔상 정도로 추억되기 시작했고, 종이 신문의 빈자리는 온라인 매체가 대체하고 있다. 종이 신문의 쇠퇴는 대학원신문 폐지 논의로 이어졌다. 대학원신문을 꾸준히 발행하는 대학은 우리대학과 고려대, 경희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정도로 드물고, 잘 읽히지 않는 종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SPC 그룹의 계열사인 SPL 평택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20대 근로자 A씨의 상반신이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사고 이틀이 지난 후 SPC 그룹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 SPC 그룹의 대처가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끓고 있다. 하얀 천으로 덮어버린 사고 기계를 옆에 두고 1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지난 7월, 인하대학교 재학생 A씨가 동급생을 성폭행한 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가해자 A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 수사했으며, 9월 13일에는 첫 공판이 열렸다.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최초의 기사 헤드라인은 “인하대서 여성 옷 벗은 채 피 흘리고 쓰러져… 경찰 수사”였다. 다수의 언론이 뒤따라 “탈의한”, “나체로”, “속옷 발견” 등 피해자가 발견된 당시의 상황을 선정적으로 묘사한 보도를 쏟아냈다. 사건의 기사화 단계부터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속보 경쟁을 시작하기 바빴다. “알몸으로 발견된 여대생,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벌써 세 번째 봄이다. 교육부의 권고에 따른 대면 강의의 전환으로 캠퍼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도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대학원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원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해 학술적인 성격을 유지하되, 중요한 학내 사안을 지면에 조금이라도 더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의 학술 담론들을 심도 있게 전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기에 어느 한 곳에 과하게 치중되지 않게끔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학기 당 발행 횟수가 줄어든 탓에, 대학원신문은 한 학기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이 문장은 17세기 영국의 신부였던 존 던의 시 제목이다. 파시스트에 저항하며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존 던의 시를 차용해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의 자전적인 경험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시는 2022년 현재의 우리에게 많은 바를 시사하고 있다. 시에서의 종은 조종, 즉 죽은 자를 애도하며 치는 종을 의미한다. 애도와 추모의 종은 죽은 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디저트가 우리 삶에 주는 명랑함과 귀여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손바닥보다 작은 디저트가 주는 즐거움은 비단 달콤함 뿐만은 아닐 것이다. 대단하지 않더라도 디저트는 분명 꽤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살렸으리라. 늘상 먹어왔던 슈퍼마켓 과자 종류를 제외하고, 내 인생 첫 번째 디저트는 레드벨벳 컵케이크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팬이라면 Magnolia Bakery를 알 것이다. 캐리와 미란다가 베이커리 앞 벤치에 앉아 컵케이크를 먹으며 수다를 나누는 장면이 어린 나에겐 너무도 쿨하게 보였다. Magnolia Bakery는 당시 한
지난 주말에는 돼지 막창을 먹었다. 주말 이후로 몇 번이나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는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체질적으로 돼지 고기가 몸에 안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 고기를 계속 먹는 건 맛있기 때문이겠지. 기름진 음식에 알코올 한 잔을 기울이는 것은 내 삶의 재미 중 하나다. 나는 부정할 수 없는 육식주의자다. 그러나 이런 나의 육식 행위가 점점 부끄러워진다. 불과 며칠 전까지 돼지 막창을 맛있게 먹은 내가 이런 글을 쓴다는 것도 부끄럽지만 말이다.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명확하다. 동물보호는 물
인류는 본래 절반만이 투표권을 소지할 수 있었다. 1776년 미국에서는 독립 선언문이 작성된다. 민주주의적 혁명의 성격을 가진 이 선언문에는 자유, 평등과 인민 주권의 확립을 이루려는 시도가 담겨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로부터 70년이 흐른 1848년, 미국 뉴욕 세네카 폴스에서는 여성 인권 대회가 열린다. 여기서 발표되는 ‘소신 선언’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행하는 16가지의 억압이 담겨 있다. 오래 전 그들의 독립 선언문에는 여성이 없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여성의 참정권은 1920년 8월에서야 인정된다. 프랑스 역시 대혁명
등록금, 성적, 학업… 이러한 단어들은 현재 내게 가장 가까운 단어다. 언급한 단어들을 제대로 수행해내는 것에도 너무 큰 힘이 들어 이보다 더 큰 단어들은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가령 ‘세계’같은 단어 말이다. 그러나 나란 존재는 결국 세계에 속해 있을 수밖에 없어서,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무감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세계가 미얀마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미얀마 군부가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해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재선을 치러 민주 세력에 빼앗겼던
고려대 일부 교수가 법인 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논란이다. 13명의 교수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에서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인당 1~86차례에 걸쳐 총 6,693만 원 가량을 썼다. 이 유흥업소는 심지어 여성 종업원이 접대를 하는 소위 ‘룸살롱’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이들의 행태는 대학이 지성과 교양의 최첨단에 위치한 곳이 맞는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교내 연구비 등이 포함된 법인 카드는 교내 기금뿐 아니라 결국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일까? 혹은 감각적 쾌락 앞에서 자신들의 생
강사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대학 강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강사법은 그동안 효력이 있었을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의 조합원 강사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강사법 시행 이후 ‘기존보다 신분이 안정됐다고 체감한다’는 응답은 24.5%에 불과했다. ‘기존과 같다’가 37.9%, ‘아니다’가 37.6%로 나머지 응답을 이뤘다. 이처럼 지난 8월 시행 이후, 강사법은 이렇다 할 처우 개선의 성과를 뚜렷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강사법을 위해 예산 217억 3,300만 원을 편성했으나, 실제 쓴 금액은 97억 원밖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등록금 환불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전국 27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단체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각 대학 총학생회와 전대넷 SNS에서 상반기 등록금 반환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국내 203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만 1,784명을 대상으로 설문이 진행됐으며, 그 결과 응답자의 99.2%가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등록금 반환의 이유로는 ‘비대면수업의 낮은 질’이 82%를 차지했고 실험·실습 불가, 학교 시설이용 불가 등 여러 불편사항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예방 조치의 바깥으로 밀려나는 대학원생들이 있다. 이들은 대학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개강 연기, 원격 수업 등 다양한 조처를 취하고 있음에도 업무, 실험 등으로 인해 등교를 암묵적으로 강요받는다. 특히 문제인 것은 교수 권위로 인해 눈치를 보면서 등교하는 일부 대학원생들이다. 건강보다 중요한 업무가 있는가? 여기서 건강이란 개인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신체 건강을 포괄한다. 코로나19가 위험한 것은 대처가 까다로운 신종 바이러스인 동시에 매우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