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미동 (사진=신하연 편집위원)
△ 오!재미동 (사진=신하연 편집위원)

  충무로역 개찰구 안에 자리했던 시민 영상·문화 공간 ‘오!재미동’이 올해 연말을 기해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됐다.

  오!재미동은 서울영상위원회가 위탁 운영한 공공 영상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영화 감상, 서적 열람, 전시 관람, 장비 대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운영 종료배경으로는 곧 개관 예정인 서울영화센터가 인근에 생기면서 기존 시설의 유지 필요성의 감소가 있었다.

  충무로 역사 개찰구 내부에 위치한 오!재미동은 단순히 영화관의 기능만 수행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 위치와 입장부터 이색적인 이 공간은 작은 문화 놀이터와 같은 곳이었다. 영화 및 예술 관련 서적과 DVD를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 룸이 있었으며, 누구나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또한 갤러리, 상영관, 장비 대여실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영상 제작부터 소비, 체험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했다. 지하철역 지하 한 켠이라는 일상 속 문화 공간의 매력이 있는 장소로, 지하철의 소음마저 공간의 분위기로 녹여 낼 수 있는 낭만의 장소였다.

  오!재미동의 운영 종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러한 도시 속 쉼터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철거를 반대한다”는 서명운동도 벌어졌으며, 운영 종료 이후 이 자리를 대신하는 시설인 서울영화센터가 위치·기능 측면에서 같은 공간의 연장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재미동의 운영 종료 시기는 2025년 12월로, 종료 전까지는 방문 및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위치는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지하 1층 개찰구 안쪽이며, 운영시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 11시부터 20시까지이다. 이용을 원하는 경우, 지하철 요금을 지불할 필요 없이 개찰구 앞 호출버튼을 이용해 오!재미동 방문을 말하면 된다.

  어떠한 문화공간의 막이 내려가는 순간은 단순한 시설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재미동’이 그동안 쌓아올린 작은 경험들, 그리고 지하철역 안에서의 문화체험이라는 특별함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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