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광사 소장 관음보살도 목판 (1609년)
△ 송광사 소장 관음보살도 목판 (1609년)
△ 2015년에 인경한 송광사 소장 관음보살도
△ 2015년에 인경한 송광사 소장 관음보살도

  우리대학 불교학술원(원장 정묵스님)은 9월 30일 한국불교문화포털을 통해 순천 송광사(주지 무자스님) 소장 조선시대 간행 목판과 중요 복장전적을 공개했다. 불교학술원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국내 사찰과 기관이 소장한 불교고문헌을 조사하고 촬영한 뒤, 이를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송광사 아카이브 사업은 송광사성보박물관이 △조선시대 목판 70종 △2015년에 인출한 인경본 60종 △중요 전적 30점을 제공하고, 불교학술원이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의 지원을 받아 고해상도 디지털 촬영, 서지와 해제 작업, 온라인 아카이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광사 소장 목판은 주로 16-17세기에 판각된 불서(佛書)로 70종 3,900여 판이 현존한다. 목판의 내용은 크게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의 저술 △간화선 관련 선(禪) 전적 △승려 교육 전적 △정토·관음·지장 신앙서와 불교의례서 △부휴 선수(1543~1615)를 비롯한 부휴계 시문집 등으로 나뉘며, 조선후기 불서 간행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중 1529년에 제작된 『인천안목(人天眼目)』을 포함한 6종 2,491판은 2016년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송광사 중요 전적 30점은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주도한 고려 교장(敎藏) 전래본 5점을 비롯한 복장전적들로, 대부분이 국내외 유일본이나 희귀판본으로 서지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이때 교장은 고려전기 승려 의천이 대장경에 대한 각종 해석 등을 수집해 정리한 것이며, 복장전적은 불상에 납입된 전적류를 의미한다. 동아시아 고승의 문헌과 사상을 고스란히 전하는 송광사 목판과 전적류를 기록화하여 대중에게 공개하는 사업은 불교사 연구를 진척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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