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행렬로 형성되는 공동체 의식

2025년 4월 26일, 동국대학교에서 연등회가 진행됐습니다.

행사에서는 학교 구성원뿐만이 아니라 종교인,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 외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 역시 불교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어교육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통해 연등회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INT 유이(동국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재학생)]

"대만에서 불교는 이런 축제가 없어요. 대부분 차분한 분위기로 (이루어집니다). 사람이 많은 축제는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기대됩니다."

 

[INT 마리아(동국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재학생)]

"솔직히 말해서, 연등을 보는 것이 정말 기대돼요. 도시 전체가 밤에 어떻게 변할지, 수많은 사람들이 연등을 들고 있는 모습이 어떨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요. 사진도 많이 찍고, 그동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불교 의식과 문화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조금 더 배우고 싶습니다."

 

작년 연등회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연등회 참여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문화 이해와 적응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등회를 단순히 종교 행사로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인 의미와 기능에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INT 정완스님(동국대학교 불교학부 조교수)]

"연등회 같은 경우에는 동국대학교로 놓고 생각해 본다면 문화적인 부분, 그리고 또 하나는 교육적인 부분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교육 공동체라고 생각했을 때 단순히 학문적인 부분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실천적인 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INT 브라이언써멀스(동국대학교 불교학부 조교수)]

"공동체의 유대감을 위해 이런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등회나 이와 비슷한 행사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외국인 학생들이나 글로벌 공동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방식을 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교적인) 의례 자체가 새롭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후 6시, 연등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연등 및 연등행렬과 같은 연등회의 구성 요소, 그리고 연등회 행사 자체에는 불교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행사에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INT 정완스님(동국대학교 불교학부 조교수)]

"요즘은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연등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저희가 예술대학이 있잖아요. 연등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상징성을 현대미술이나 현대예술 이런 쪽과 협업해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교심리학의 현대적 적용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브라이언써멀스 교수는 행사의 의례적인 의미보다도 행사 속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하며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INT 브라이언써멀스(동국대학교 불교학부 조교수)]

"공동체의 유대감을 위해 이런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모여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 치유의 경험이 될 수 있고, 각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나누고 표현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종교적인) 의례 자체의 중요성보다는 사람들이 함께 가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치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등을 들고 함께 행진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꼭 종교적인 활동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교수는 연등회를 구성하는 요소에 관해서 이야기하며 학생들이 연등회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INT 브라이언써멀스(동국대학교 불교학부 조교수)]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당신은 왜 힘든가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과 자신의 경험을 더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경험들, 특히 자신이 겪은 종교적 경험에 다가가면, 그것을 의식과 더 깊고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연꽃은 진흙과 흙탕물 속에서 자라납니다. 위에서 보면 매우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은 바로 그 더럽고 오래된 진흙으로부터 영양을 받아 피어나는 것입니다. 연꽃이 자라는 진흙은 고통을 바탕으로 한 불자로서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것이죠."  

 

DUBS뉴스 김강호입니다.

 

REP 김강호

ENG 김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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