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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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보기] [제30회 동대문학상] 장르문학 및 웹소설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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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회
등록일
2024-12-03 13:22:06
조회수
412
이번 동대문학상 장르문학 부문과 웹소설 부문은 응모작이 각각 4편과 2편으로, 양적으로 그리 많지 않아 통합하여 심사를 진행하였다. 장르문학 부문의 경우, 대다수의 작품들이 자신이 애호하는 장르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구현하고자 하는 열의는 돋보였으나, 정작 소설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요소들, 즉 플롯의 구조화나 주제의식의 구현, 문체적 특징이나 캐릭터 연출 방식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였다. 일부 작품의 경우에는 오히려 웹소설의 형식으로 재구성했다면 더 나은 결과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라구 볼레네제 파스타」는 주목할 만한 예외였다. 유려한 문체와 탄탄한 구성력을 보여주며 전반적인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 역시 해당 장르의 전형성에 지나치게 충실한 나머지, 그러한 장르적 특성이 작품의 주제 의식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참신하게 결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웹소설 부문에 응모된 2편의 작품들은 모두 플랫폼 연재물로서의 기본적인 요건, 즉 독자들의 몰입도와 호응도를 이끌어낼 만한 서사적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특히 「쇼팽의 재림」은 웹소설 독자층을 넘어 일반 독자들의 관심까지 사로잡을 만한 보편적 흥미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해당 장르의 관습과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특정 상황을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효과적으로 연출해내는 도입부의 탁월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해당 장르의 관습적 서사 전개를 답습하고 있는 부분이 약점으로 지목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최종적으로 「라구 볼레네제 파스타」와 「쇼팽의 재림」을 놓고 심사위원들은 오랜 논의 끝에 후자를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이는 「쇼팽의 재림」이 보여준 완성도가 현재 웹소설 시장의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이는 단순히 상업적 가능성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해당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독자와의 소통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이다.
작성일:2024-12-03 13:22:06 210.94.17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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