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東행] 분위기는 뜨겁게 발걸음은 가볍게, '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

제3회 총동창회장배 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 개최해 승부와 응원, 세대와 소속을 넘어 모두 하나 돼 “동국 구성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 되길”

2025-11-14     권규리 기자

‘현장東행’은 동대신문 기자들이 우리대학의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직접 찾아가 보고, 체험해보는 웹 르포 기사 코너입니다.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 전해드립니다!

우리대학 학생처와 총학생회가 공동 주관한 ‘제3회 총동창회장배 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이 지난 31일 금요일 대운동장과 만해광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당초 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 예정이었으나 행사 이틀 전인 29일 수요일 오후 2시 46분, 늦은 밤 비 예보로 인해 전체 일정을 한 시간 앞당겨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됐다.

응원으로 하나 된 운동장, 백상응원단이 이끈 열기

대운동장에서는 중앙 축구동아리 ‘FC TOTO’와 체육교육과 축구동아리 ‘ARES’가 맞붙은 ▲동국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진행됐다. 관중석은 양쪽으로 나뉘어 ‘드리머’·경찰행정학과 등 단체는 왼쪽 ARES 응원석에, ‘동감’ 등 단체는 오른쪽 FC TOTO 응원석에 자리했다.

우리대학 응원단 ‘백상’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 응원석에서 학우들의 응원을 주도했다. 경기 전에는 각 팀 선수들이 직접 고른 응원가를 학우들에게 알려주며 응원 연습을 진행했고, 이어 백상의 단체 응원 무대가 펼쳐지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백상 강이수 응원단장은 “ARES와 FC TOTO 각 팀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응원가를 편집하고, 안무와 구호 타이밍을 세밀하게 조율했다”고 응원전 준비 과정을 되짚었다. “이번 응원전의 가장 큰 목표는 ‘승패보다 함께 즐기는 응원문화’를 만들고 ‘우리는 하나의 동국’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경쟁이 아닌 ‘화합과 에너지의 장’으로서 응원 문화를 만들어갔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팀 응원석 모두 우리학교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함께 떼창했을 때 ‘우리가 한 학교, 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구나’라는 감동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응원전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학교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드리머 소속으로 행사에 참여한 김수빈(행정 24) 학우는 “빈자리 없이 가득 찬 관중석, 모두가 백상을 따라 어깨동무를 하며 외치던 구호, 골이 들어갔을 때 터져 나온 함성 속에서 ‘단합’의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권규리 기자.)

30분간의 몸풀기 끝에 경기가 시작됐고, 전반전은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백상의 공연 이후 후반전이 이어졌으며, 치열한 접전 끝에 ARES가 한 골을 넣으며 1:0으로 승리, 체육교육과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 종료 후 FC TOTO 주장 정의천(전자전기 21) 학우는 “ARES와는 늘 이런 큰 자리에서 만났는데 이번에 패해서 아쉽다”며 “그래도 프런트배가 남아 있으니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또한 FC TOTO 부원 이성우(정치외교 18) 학우는 “동국챔피언스리그가 2019년 이후 오랜만에 열려 의미가 크다”며 “준우승이 아쉽지만 중앙 동아리로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겨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중앙 축구동아리 'FC TOTO' (사진=권규리 기자.)

경기 종료 후에는 우승 및 준우승팀 시상식과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먼저 준우승팀 FC TOTO가 단상에 올라 윤재웅 총장과 문선배 총동창회장으로부터 은메달을 수여받고 상금 30만 원과 준우승 패널을 전달받았다. 이어 우승팀 ARES가 금메달과 트로피, 우승 패널, 상금 50만 원을 수여받았다.

▲우승을 거머쥔 체육교육과 축구동아리 'ARES' (사진=권규리 기자.)

양 팀 선수들은 단상 위에서 총장 및 총동창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서로의 선전을 격려했다. 우승팀 ARES는 학우들의 함성 속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의 승자는 단순히 한 팀이 아니라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하나의 함성을 만들어낸 동국 구성원 모두였다.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긴 개회식

결승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대운동장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트랙을 따라 자리한 응원단과 동문들, 그리고 막 경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는 선수들까지. 저마다의 호흡이 뒤섞이며 행사는 개회식을 통해 다시 시작됐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갈린 자리였지만, 개회식은 다시 모두를 하나로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학생과 동문, 교직원 모두가 함께 호흡하고 교류하는 시간이야말로 동국의 전통을 이어가고 구성원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우들이 화합 속에서 열정을 나누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개회사를 전했다.

이후 백소연 제57대 총학생회장은 무대에 올라 “뜻깊은 제3회 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무엇보다 이 행사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총동창회장님과 동문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한마음 페스티벌은 세대를 넘어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과 애정을 이어가는 행사로, 학생들에게는 동문의 사랑을 체감하는 시간”이라며 “이번 행사가 모두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승부와 응원, 세대와 소속을 넘어 모두가 한 자리에 섰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날 행사의 의미를 깊게 했다. 

▲'제3회 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 내빈들의 단체 기념사진 (사진=권규리 기자.)

단풍길을 함께 걷다, 한마음 걷기대회

개회식이 끝난 뒤에는 한마음 걷기대회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대운동장을 출발해 상록원 식당을 지나 남산 산책로와 케이블카 방향으로 이동한 뒤 반환점에서 돌아오는 약 3km 코스를 걸었다. 작년보다 거리가 줄어든 만큼, 참가자들은 경쟁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단풍이 절정인 남산길을 함께 걷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 산책로를 걷는 동문들 (사진=권규리 기자.)

행사 운영에는 학생 단체 ‘108리더스’가 함께했다. 108리더스는 길 안내 피켓을 들고 코스 중간중간에서 참가자들이 올바른 경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행사를 지원했다.

108리더스 부회장 배찬영(기계로봇에너지공학 21) 학우는 “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에 처음 참여했는데, 오랜만에 축구 경기도 보고 즐거웠다”며 “직접 반환점까지 다녀와 보니 코스가 적당해 산책하기 좋았고, 이후에 있을 치맥 파티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친구·선후배·동문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김종필(행정 82) 동문은 “평소에도 동창회 활동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문선배 총동창회장께서 재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에너지가 순환되길 바란다고 하셔서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후배들과 함께 걸으며 가족 같은 따뜻함과 인생 동지 같은 공감대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여한 행정학과 동문들의 모습 (사진=권규리 기자.)

김 학우는 “총장님과 총동창회장님이 남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사진 찍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멀게 느꼈던 학교의 대표 인사들이 한결 가까워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듣고 있는 ‘동국의 역사와 인물’ 수업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그런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과 단위로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여한 학우들의 모습 (사진=권규리 기자.)

만해광장을 물들인 웃음과 건배, 화합의 장으로 마무리

걷기대회가 끝난 뒤, 만해광장에서 화합의 장(치맥 파티)이 열렸다. 광장 곳곳에는 테이블마다 치킨과 캔맥주가 준비돼 있었고, 학우와 동문, 교직원이 함께 둘러앉아 하루 동안의 열기를 나눴다.

행사 진행자는 ‘노래 1초 듣고 맞추기’, ‘노래에 맞춰 춤 추기’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특히 ‘가장 연애를 오래 쉬고 있는 사람’, ‘가장 고향이 먼 사람’을 선정해 상품을 전달하는 등 재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져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행사 중간에는 동문들의 건배사가 이어졌다. 박성기(국어국문 82) 동문은 “노래처럼 인연처럼, 동국의 길”이라는 건배사로 분위기를 띄우며 현장을 하나로 모았다. 이어 동문을 위한 트위스트 노래가 흘러나오자, 학우들과 동문이 함께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세대의 벽을 허물었다.

김 학우는 “동문 선배님들의 건배사를 따라 다 함께 건배를 외치고, K-pop·트로트 등 다양한 노래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다”며 “평소에는 어른 세대와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세대를 넘어 가까워질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경품 추첨 행사에서는 행사 진행자와 윤재웅 총장, 문선배 총동창회장, 동문 선배들이 함께 추첨자로 참여했다. 번호가 호명된 참가자들은 ‘남산 코끼리’를 외치며 단상으로 올라와 경품을 수령했다. 현장에서는 아이패드, 애플워치, 소니 헤드폰 등 다양한 경품이 주어지며 큰 환호가 이어졌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백 총학생회장이 무대에 올라 “제57대 총학생회는 끝까지 임기를 책임 있게 완수하며, 발로 뛰는 총학생회가 되겠다”며 “학우 여러분 모두 끝까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총동창회장은 “날씨가 쌀쌀한데도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동국을 사랑하는 징표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우리가 함께한 이 단결의 가치를 신명나게 이어가자”고 전했다. 이어 “후배 여러분 모두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길 바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뵙길 기원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화합의 장으로 하나 된 만해광장 (사진=권규리 기자.)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동국인 한마음 페스티벌은 경기, 걷기, 화합의 장을 통해 세대와 소속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를 경험하는 자리로 거듭났다. 구성원들은 함께 뛰고 걷고 웃으며 동국의 전통을 새롭게 이어갔다. 이날의 추억이 오래도록 동국인들의 마음 속에 따뜻한 여운으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