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역관광, 관광객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는가에 달려있다

2025-10-20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오늘날 여행시장을 주도하는 계층은 MZ세대이다. MZ세대는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 욕구가 강하며 스마트폰의 활용에 매우 익숙하다. MZ세대는 SNS에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하여 자신이 체험했던 관광 경험을 사진과 글로 그대로 노출시킨다. 오늘날 대중들은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검색하는데, SNS에 올린 사진과 정보는 바로 관광 정보가 된다. SNS에서노출된 관광 정보가 대중들에게 흥미를 끌고 감동을 준다면, 많은 관광객들은 마치 성지순례를 하는 것처럼 선구자적인 활동을 보여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길을 따라 걷는다. 그렇다 보니 대중들은 그곳을 방문하기 위해장시간의 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반대로 SNS에 바가지 요금이나 불합리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콘텐츠가 올라오면 대중들은 부정적인 기류를 바로 형성한다. 그 업체의 상호명이 노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SNS 독자들은 기어코 그 업체를 찾아 SNS에 공개한다. 문제는 해당 업체가 속한 지역도 바로 부정적인 기류에 휘말려서 타 선량한 업체까지 타격을 받아 관광객의 방문이 급감한다는것이다. 최근 제주도, 울릉도, 속초 등에서 이러한 상황들이 발생하였는데,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상인번영회는 이를 해명하고 예방책을 내놓느라 혼쭐이 난 적이 있었다.

지역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외 관광객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 대전시의 성심당 사례를 보면, 지역관광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성심당은 대전시에만 본점과 분점이 있다. 다른 도시에 분점을 개설하지 않았다. 성심당의 빵 맛을 보기 위해서는 대전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최근 한 조사기관은 유명 음식점 부문 디저트류에서 대전시가 서울시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하였다. 대전시가 빵지 순례의 성지로 인식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대전시는 이러한 평가를 받았을까? 그것은 동네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이 제빵과 고객에 대해 진정으로 본분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이 SNS에서 보도되면서 관광객들로부터 방문하고자 하는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대전에 성심당이 있기에 대전관광이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관광매력물, 관광시설, 교통 등과 같은 하드웨어는 과거에 비해 혁혁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인하는 데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감성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켜 지역 구석구석으로 유인하는 홍보마케팅에 전략적 접근이 아직 부족한 것이다. SNS에서 자의든 타의든 관광객의 감동과 공감을 이끌 수 있는 관광정보의 장(場)이 끊임없이 펼쳐져야 한다. 하드웨어는 잘 준비되었는데, 관광객이 그것을 알지 못해서 오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관광산업은 이미지 산업이기 때문에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너무나도 중요하다. 한류(K-Pop, K-Drama, K-Beauty, K-Food 등)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는 현재 최고점에 다다랐다. 이러한 시기에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지역관광에 대한 이미지 형성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만하다. 그럼으로써 우리 국민도 행복하고 외래관광객도 행복한 K-Tourism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