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미술학부 수시 실기고사 진행위원 선발, ‘불교동아리 가입 필수’ 논란

4일 선발 모집 공고, 학부 공식 아닌 진선미 단톡방에 먼저 올라와 ‘진선미 동아리 가입 필수’ 요건, “특정 동아리 중심으로 이뤄진 건 부당해” 학사운영실 “오해로 발생한 사건, 불교동아리 우선 선발 목적 없어”

2025-09-24     고아름 기자

지난 4일, 우리대학 미술학부 수시 실기고사 진행위원 선발 과정에서 불교동아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실기고사 진행위원 최초 공지는 4일 학부 공식 단체 채팅방(단톡방)이 아닌 예술대학 불교동아리 ‘진선미’(진선미) 단톡방을 통해 전달됐다. 진행위원 지원 요건에는 ‘진선미 동아리 가입 필수’라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제보자는 학사운영실에 문의했지만 “내부 기준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경 일반 학생 모집 공지가 학부 공식 단톡방에 게시됐고, 그 사이 진선미 단톡방에 올라왔던 신청 폼은 수정돼 전공 선택란에서 ‘기타’ 항목이 삭제되는 등 변경 사항이 발견됐다. 

이번 사태에 관해 여러 학우가 불만을 드러냈다. A학우는 “학교 공식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종교 동아리 가입을 강제하는 건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전했다. B학우는 “실기고사 진행요원 선발이 불교미술전공만이 아니라 서양화 전공까지 포함되는 학부 전체 행사인데 특정 동아리 중심으로 공지가 이뤄진 건 부당하다”며 “불교동아리 진선미가 학과 행사의 진행요원 선발 과정에 개입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술학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5일 “담당 교수들과 확인한 결과, 입학처와 교수진은 ‘진선미 가입 필수’ 요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현재 실제로 신청 가능한 공식 모집 공고에는 불교동아리 조건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진선미 단톡방에 공지가 올라간 경위조차 교수진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실제 주관하는 선발 절차는 학부 학생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학부 학사운영실 관계자는 24일 “학생의 단순 오해에서 비롯된 사안”이라며 “특별히 불교동아리를 우선해 선발할 계획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관련 담당자는 퇴사한 상태다. 진선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