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심東락] 녹색 발걸음을 내딛다, 환경 소모임 '에코코'

대외활동 팀으로 시작해 교내 소모임까지 이어져 캠퍼스 혁신·공모 사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탄소중립 실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각자만의 배움과 성장을 이루길"

2025-09-01     권규리 기자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활동하는 환경 소모임 ‘에코코’. 이들은 ‘2023 탄소중립캠퍼스’ 최우수상 수상, 지역사회 동아리 지원사업 선발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겨왔다.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향한 그들의 여정은 어떤 울림을 남길까. 동대신문이 ‘에코코’의 소모임장 서우영(바이오환경과학 24) 학우를 만났다.

▲탄소중립 혁신 캠퍼스 대전에 참가한 에코코 (사진제공=소모임 에코코.)

‘eco’와 ‘코끼리’, 그리고 탄소중립을 향한 이름 ‘에코코’

 ‘에코코’는 ‘탄소중립 혁신서울 캠퍼스타운’ 대외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바이오환경과학과 학생들이 모이며 시작됐어요. 환경을 뜻하는 ‘eco’와 우리대학의 상징인 코끼리(코)를 결합해 ‘에코코’가 됐죠. 영어 표기로는 ‘ecoco’인데, 여기에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겨 있어요. 바로 ‘eco’와 이산화탄소를 뜻하는 CO₂의 결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소모임의 목표와 맞닿아 있어요.

작은 시작에서 이어진 발걸음

 저희는 대외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환경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현재 소모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기에는 교내에서 플로깅, 탄소중립 서명운동, 빗물 제거기 설치 요구 등을 진행했어요. 2기에는 활동 범위를 자역사회로 넓혀 빗물받이 모니터링, 잔반 줄이기 이벤트, 웨이스트숍·비건 식당 지도 제작 등을 추진했습니다. 올해 3기에서는 환경의 날 모의고사 제작, 교내 폐기물 수거량 데이터 공유, 미래세대 환경동아리 워크숍, 동작구 대학생 기획봉사단 참여 등 교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어요. 여기에 더해 단체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으면서, 교내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 기관과 협력하거나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한다는 본래의 강점을 살리면서, 활동의 폭과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죠.

에코코에게 실천이란

 에코코가 생각하는 실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먼저 단체 차원에서 따져본다면, 환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직접 활동을 기획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차후 사회에 나가 본격적인 사회운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환경에 기여할 구체적인 방법들을 구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에요. 개인 차원에서의 실천은 사회적 파급력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어요. 가령 생활 속 작은 행동이 모여 여론을 형성하고, 그것이 곧 국가나 기업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있죠. ESG 경영 사례만 봐도 소비자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기업의 방향성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사회 전반의 흐름으로 확산되잖아요. 저희가 지향하는 것도 결국 이런 ‘선순환’의 과정입니다.

▲2025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한 에코코 (사진제공=소모임 에코코.)

서로 다른 시각을 나누다

 서로 다른 시각에서 환경 보호 해법을 찾을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바로 지난 8월 서울 동작구 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업사이클링 봉사활동입니다. 마지막 활동인 ‘말 만들기’에서 우유팩과 페트병을 활용한 모형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한 아이가 직접 만든 모형말을 집에 가져가 물병으로 쓰겠다고 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그 친구는 초반엔 환경 보호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활동을 거치며 점차 재활용 실천 의지를 보였죠. 이 모습에서 작은 교육 활동이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기수마다 이어지는 참여, 활동 범위 넓히다

 가장 큰 성과는 학식당 음식물 폐기물 조사입니다. 작년 4월과 9월, BMC와 서울캠 학식당에서 배출량 자료를 받아 1인당 평균 폐기물 양을 산출·비교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잔반 줄이기 이벤트를 기획했어요. 식판을 다 비운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인증하면 상품을 주는 방식이었는데 많은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실제로 잔반량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기수마다 참여형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어요. 1기에는 다회용기 사용과 플로깅을 릴레이 형식으로 공유했고, 2기에는 ‘무용담 챌린지’와 외부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습니다. 올해는 달별 주제로 ‘에코코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환경 빙고 챌린지’도 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 캠퍼스를 위하여

  다가오는 가을 대동제를 맞이하여 ‘탄소중립 대동제’를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교내 야간 부스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직접 친환경 실천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대학 D-ESG 목표와도 맞닿아 있어 상징성이 크기도 하죠. 다만 현재는 총학생회와 협의 단계에 있고, 별도 지원은 없는 상태입니다. 첫 시도라 규모는 작을 수 있으나,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진다면 더 큰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요. 

부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에코코 활동이 부원들에게 단순히 힘들고 바빴던 기억으로만 남지는 않았으면 해요. 문서 작성이나 여러 역할을 맡는 과정에서 때로는 부담될 수 있지만, 환경에 관심이 있어 모인 만큼 그 안에서 직접 배우고 느낀 점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환경 관련 진로로 나아가더라도, 혹은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이어가더라도 “에코코에서의 경험이 내 삶을 조금은 바꿨다”는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요. 또한 에코코는 팀별 활동뿐 아니라 전체 단위의 기획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모임입니다. 저는 부원들이 이 기회들을 최대한 활용해 시야를 넓히고 각자의 배움과 성장을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에코코는 각자 삶 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흔적으로 남을 거라 믿어요.

▲에코코 부원들 단체 사진 (사진제공=소모임 에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