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수강신청 ‘또’ 오류… 본교 다중 창 다시 막는다

2학기 수강신청 당일, 서버 과부하로 다양한 문제 발생해 “예상 밖 다중 창 접속 수로 시스템 설정 한계 초과” 13일 우리대학 공식 입장문 게재, 총 5개 개선책 포함돼

2025-09-01     김민주 기자
▲우리대학 재학생 대상 ‘수강신청 접속오류’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일러스트=김도연 기자.)

우리대학 수강신청 시스템이 여름학기에 연달아 혼선을 빚으며 학우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8월 4일 3~6학년 대상 수강신청에서 사이트 접속 지연과 관련 공지 미흡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수강신청 사이트는 본 수강신청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30분 무렵 수강신청 페이지는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일부 학우들은 가까스로 수강신청 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만 단위의 대기 인원이 표시된 팝업창이 열리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했다.

해당 문제들은 수강신청 시작 약 10분을 남기고 해소됐고 학우들은 그제서야 수강신청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학우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에브리타임의 한 학우는 “수강신청 약 15분을 남기고 교무처와 통화가 연결됐지만 10시 전에 조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확인 중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혼란스러움을 전했다.

▲만 단위의 대기 팝업창 화면 (사진제공=권구봉 선임기자.)

이번 수강신청에서는 다중 창 기능에 관한 공지와 실제 운영 방식이 달라지는 사건이 있었다. 학교는 다중 창을 시행했던 지난 1학기와 동일하게 ‘수강신청 저장 요청 후 0.5초 이내 추가 저장 요청은 무시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시스템은 안내된 바와 달리 ‘신청 완료 팝업 이후 0.5초 간격’을 기준으로 작동했다. 대다수의 학우는 기존 공지와 1학기 수강신청 경험을 바탕으로 ‘창마다 0.5초 간격으로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이해했으나 실제로는 팝업 창 이후 간격을 두지 않으면 신청이 되지 않았다. 혼란이 커지자 학교는 다음날 수강신청 사이트 내 팝업 공지를 통해 시스템 작동 방식의 변경을 인정하며, 신청 버튼 클릭 후 저장 프로그램 실행 기준 간격을 0.2초로 수정했다.

동대신문이 실시한 수강신청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학생들 중 50%가 ‘불만족’을 13.6%가 ‘매우 불만족’을 선택했다. 이들이 꼽은 불편함의 원인으로는 △접속 오류(대기 과부하)(40%) △다중 창 체감도 변화(30%) △수강신청 관련 공지/안내 부족(25%)이 있었다.

수강신청 마지막 날이었던 8월 7일, 제57대 총학생회 ‘동백’(총학)은 수강신청 문제 관련 디지털정보처 및 교무처 미팅 내용을 공개했다. 수강신청 접속 과정 중 오류에 대해 학교는 “예상치 못한 과부하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면서 사이트 무한 대기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강신청과 달리 ‘과목 검색’이 아닌 ‘신청하기’ 기능에 서버 자원 비율을 높였기 때문에, 이번 수강신청에서 서버 지연으로 과목 검색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중 창 관련 신청 기준 시점 변경 문제에 대해선 “사용자가 올바르게 요청을 보냈더라도, 서버 내 사용자의 요청이 ‘도착 시간’에 기준하기에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우들이 문제 삼은 지점은 1학기와 2학기 수강신청 방식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중 창 관련 공지가 동일하게 게시됐다는 부분이었다. 이에 총학은 해당 공지의 수정 및 재배포를 요청했다. 

8월 13일 디지털정보처장과 교무처장은 수강신청 관련 공지 및 사과문을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들은 ‘예상 밖의 다중 창 접속자로 인한 시스템 마비’를 수강신청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밝히며 재발 방지 개선책을 제시했다. 제시된 개선책은 총 5개로 ▲수강신청 이전 여석 조회 기능 제공 ▲사전 시범운영(예비 수강신청) 실시 ▲다중 창 접속 제한 ▲부정행위 방지 ▲수강신청 FAQ 제공이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8월부터 엔드림스를 비롯한 수강신청 시스템 등 주요 학사행정시스템을 개편했다. 그러나 개편 이후에도 불편 사항이 지속되고, 지난 여름학기 수강신청에 이어 도돌이표식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개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대학 ‘동국인의 제안’ 게시판에 한 글쓴이는 “수강신청은 한 학기에 300~500만 원의 거금을 내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본인이 듣고자 하는 수업을 들을 권리를 행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등록금 가치의 존중과 학교의 변화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