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소개] 언어로 세계를 잇다,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025-05-13     임다은 대학원생 고정필진
△ 사진= Pixabay

 

 이번 호에서는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번역 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몽골 유학생 Doljinjav Bayarmend(이하 떨징자브) 원우를 만나보았다. 떨징자브 원우는 영어영문학과의 과정이 영어권 문화와 문학, 언어를 연구함과 동시에,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영어와 비교 문학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며 이러한 교차 문화적 접근이 넓은 시야를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전했다.

   떨징자브 원우는 영어영문학과의 과정이 단순한 문학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번역과 통역 등 실용적 학문과의 융합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 영화,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한영으로 번역하는 실습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실전 번역 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국제회의 통역, 국제 비즈니스, 출판,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영어 능력이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글로벌 시대에 이 프로그램은 큰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동국대학교 대학원의 강점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포용적이고 지지적인 교육 환경을 꼽았다.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도 한국 문학과 미디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고, 이중 언어로 제공되는 수업은 언어 장벽을 낮춰 학습 효율을 높인다고 말했다. 비한국어권 학생들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는 교수진과 함께 수업은 한국어와 영어로 병행되어 진행되며, 번역 과제에 대한 피드백은 구체적이고 격려 중심이다. 

   떨징자브 원우는 대학원 선택 과정에서 고급 한국어 실력이 없어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매주 한국 드라마와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영어로 번역하며 번역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한국 학생들은 반대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상호 학습이 이뤄지고 있으며, 교수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가며 실력을 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다양한 영어 번역본과 비교 분석하는 프로젝트는 전문 번역 방식의 차이를 분석하고, 각 버전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는 한국 문학을 몽골어로 번역하는 전문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밝히며, 몽골에 한국 문학을 소개함으로써 양국 간 문화 교류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한국번역학회의 정식 회원이 되어 탄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갖추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떨징자브 원우는 번역 전공에서 무엇보다 영어 실력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문학에 흥미가 있고 영어에 능숙하다면 이 과정은 매우 추천할 만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수업 외 활동으로는 번역학회 활동을 통한 학술대회 발표, 전문가와의 교류, 실무 중심의 워크숍 참여 등이 있어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진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비용 부담 없이 제공받는 점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동국대학원 영어영문학과만의 차별점으로 한국번역학회와의 연계 활동을 들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술대회와 워크숍에 참여하며 현장 경험을 쌓고, 번역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는 기회를 얻는다고 한다.

   입학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2024년 2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9월 학기 입학을 목표로 문서 준비, 면접, 연구계획서 작성 등을 꼼꼼히 준비했다. 준비 과정에서 졸업생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특히 연구계획서에는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면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과거 번역 경험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영어 소설 두 편을 몽골어로 번역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번역 중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번역에 대한 열정을 어필했고, 이는 합격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 학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한국 문학,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을 영어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했다. 이는 수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문학과 문화 교류에 대한 진심 어린 열정이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핵심이라고 덧붙이며 미래의 학생들에 대한 응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