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제57대 총학생회 선거, ‘동백’의 백소윤 후보를 만나다

복지에 더해 학생 권리 대변하는 기구 될 것 총학생회는 반드시 필요…비대위는 대표성 부족해 등록금 인상 관련 요구사항 수용이 가장 시급

2025-03-17     양기석 기자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동백’ (사진=양기석 기자)

올해 3월 보궐선거에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동백’이 입후보했다. 선거에 출마한 백소윤(역사교육 21) 정 후보와 김은진(물리반도체 21) 부 후보, 이들의 출범 여부는 오는 24일부터 양일간 치러지는 투표로 결정된다. 이들은 3년간 이어진 총학생회 부재의 굴레를 끊어낼 수 있을까. 동대신문이 ‘동백’의 백소윤 정 후보를 만났다. 

▲사진제공=제57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동백’.

 

“동백은 겨울에도 굳건히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어떠한 상황에도 동국인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미와 동국인을 위한 백퍼센트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Q. 선거 출마 계기와 포부는 무엇인가요?

A. 우리대학 총학생회가 3년째 부재한 지금, 학생을 위한 많은 복지사업이 유실되고 축소돼 왔습니다. 작년부터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총학 비대위)가 복지사업의 부활을 시도했지만, 그 규모는 아직 미비합니다. 또한 이번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학부 대표로 참여하며, 인상된 등록금이 학우분들을 위해 쓰이기 위해선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식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대변할 기구가 없다면, 인상된 등록금으로 학우분들이 요청한 개선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추가 등록금 인상 대비 및 축제 진행 등 학우분들께 직접적으로 와닿는 문제와 행사를 책임지며 편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지난 총학 비대위 ‘청명’은 주요 기조로 ‘복지’를 꼽으며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습니다.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동백’의 핵심 기조는 무엇인가요?

A. 총학생회의 기본은 당연히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도 총학생회 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며 예비군 버스, 학생증 디자인, GPA 환산식 개선 등 학생 복지 사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올해는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기구가 되고 싶습니다. 등록금이 인상되며 여러 요구안을 대학이 예산에 잘 반영하고 있는지, 실험실습비 사용에 구멍은 없는지 등 학생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총학생회가 앞장서서 보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동국의 한 재학생으로, 등록금 사용에 대한 감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일각에서는 총학 비대위 체제에서도 학생자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식 총학생회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정식 총학생회의 필요성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총학 비대위 체제로는 학생자치가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중앙단위 부재로 총대의원회를 겸직하는 총학 비대위 체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작년 2학기부터 겨우 집행부를 꾸리는 총학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인원이 현저히 부족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도 적었습니다. 해당 체제로는 앞으로의 등록금 동결도, 축제 진행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총학 비대위 체제는 선거 과정으로 선출된 게 아닌 만큼, 총학생회로서 갖는 대표성과 정당성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대학 본부와 협상하는 상황이나 새로운 회의체 및 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할 명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내에서도 의결권조차 없기에 총학 비대위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위치가 아닙니다. 덧붙여 학생들이 특정 사안에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총학생회가 없다면 이를 수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총학생회는 반드시 필요한 기구입니다. 학생들의 권리와 복지는 학생들이 찾아야 합니다. 가만히 있다면 변화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총학생회라는 정식 기구를 통해 학우분들이 원하는 것들을 수렴하고, 학교에 요구하는 강력한 목소리는 언제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변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학내 사안은 무엇인가요?

A. 인상된 등록금에 대한 학우분들의 요구사항 수용입니다. 총학생회가 구성돼 인상된 등록금에 관해 학우분들이 요청해 주신 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일,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동백’은 선거 입후보자 공고와 함께 공약을 발표했다. 그들은 53개의 공약을 ▲시설 ▲교육 ▲진로 및 취·창업 ▲복지 ▲학생사회 ▲소통 ▲문화 7개 분야로 나눠 제시했다. 그중 몇 가지 공약에 동대신문이 질문을 던졌다.

 

▲시설 ‘흡연구역 전수조사 및 재확립’ 공약

Q. 흡연구역 관련 논란은 학내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였습니다.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공약을 이행할 것인가요?

A. 혜화관과 만해관 사이 구름다리에서의 흡연은 특히 많은 신고가 누적돼 왔기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흡연구역이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아 학우분들이 명확히 인지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소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흡연구역을 확실히 구분하고 이를 표시할 수 있는 흡연구역 지도를 만들어 학우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자 합니다.

▲시설 ‘분기별 시설 점검 및 교내 낙후시설 보수 추진 및 학생회관 리모델링 협의체 마련’ 공약

Q. 학교 측은 (1) 올해 낙후시설 보수를 추진 (2) 학생회관 리모델링 관련해 80억 내외 예산 소요, 학기 중 공사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공약을 이행할 예정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총장님과의 면담 결과, 총장님은 학생회관 리모델링에 강한 의지가 있으셨습니다. 학교 측이 당장 공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으나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생회관을 사용하는 모든 학생집단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학생회관 보수 진행 상황에 대해 학교 측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리모델링 계획이 나온다면 공사 기간 중 학생회관 대신 사용될 수 있는 공간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낙후시설 보수는 학교 측이 추진한다고 했으나, 아직 전체적인 낙후시설 보수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낙후시설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기에 분기별로 요구안을 취합해 대학 측에 강력히 건의하고, 인상된 등록금 중 시설 보수에 대한 예산이 잘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고자 합니다.

▲교육 ‘계절학기 비대면 수업 도입’ 공약

Q. 위 공약의 필요성 및 실현 가능성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계절학기, 그중에서도 계절학기 공통교양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추진하고 싶습니다. 대학생에게 방학은 부족했던 스펙을 보충하고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학생들이 해당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공통교양과 같은 과목은 비대면으로 수업할 것을 건의드리고자 합니다.

▲교육 ‘교양과목 절대평가 확대’ 공약

Q. 위 공약에 대한 설명과 필요성 및 실현 가능성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전공 수업에 대한 이해를 보다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양과목에 대한 성적보다 전공에 대한 지식을 심층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학우분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로 및 취·창업 ‘창업페스티벌 개최’ 공약

Q. 우리대학은 ‘창업위크’ 행사를 매년 개최 중입니다. 이 부분이 위 공약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창업위크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홍보 효과가 미비해 학우분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총학생회와 연계해 더 큰 규모의 창업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싶습니다. 실제 창업 상담과 더불어 학생들이 창업 계획서, 창업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복지 ‘주차 정기권 제휴’ 공약

Q. 위 공약에 대한 이행 계획 및 적용 대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우리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주차 할인권이 판매되고 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학우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제휴를 통해 조금 더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시행하고자 합니다. 대상은 우리대학 재학생으로 계획 중입니다.

▲학생사회 ‘향후 등록금 인상 대처를 위한 제도 마련’ 공약

Q. 위 공약의 이행 계획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올해 등록금이 인상됐고, 전교생 인상분으로 따지자면 실질적으로 몇십억의 금액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일반 학우분들은 회계자료를 통해 이를 분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을 위한 예산편성(시설 보수, 실험실습비, 장학금 등)이 실제 잘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 매년 점검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등록금심의위원회는 보통 1월에 시작하며 등록금 인상 같은 중요한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2주 안에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11월 정도부터 준비할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등록금 인상에 대한 요구나 대처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공약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동백’ 정책자료집(인스타그램 @dongbaek57)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대신문과 ‘동백’의 질의응답은 후보자 공청회 기사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