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개편된 세계명작세미나, 1년간 시범 운행은 어땠나
개편된 세계명작세미나, ‘TBL 혁신교수법’ 적용돼 개인 에세이 폐지, 퀴즈 진행 방식 등 평가 요소 변화 “양질의 세계명작세미나 위해 계속 보완해 나갈 것”
우리대학 공통교양 과목인 ‘세계명작세미나’가 커리큘럼 개편 후 1년간의 시범 운행을 마쳤다. 개편된 세계명작세미나는 팀 기반 학습(이하 TBL) 방식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해당 강좌에선 사전 학습 준비도 평가, 기말고사 도입 등 수업 운영 방식 및 평가 요소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14년 ‘고전 읽기를 통한 창의융합 역량 함양’이라는 목표로 개설된 세계명작세미나는 다양한 학문과 예술 분야의 명작들을 읽고, 이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는 세미나식 수업이다. 세계명작세미나는 ▲경제와사회명작세미나 ▲문화와예술명작세미나 ▲자연과기술명작세미나 ▲존재와역사명작세미나 ▲지혜와자비명작세미나 총 다섯 가지 수업으로 구성된다.
세계명작세미나는 지난 1학기부터 ‘TBL 혁신교수법’이 도입돼 전반적인 커리큘럼이 개편됐으며, 이에 올 한 해 동안 개편된 커리큘럼의 시범 운행이 이뤄졌다. TBL은 개별 학습과 팀 학습을 접목해 학습 성과를 끌어 올리는 교수법이다. 개편 전 세계명작세미나는 △조별 발제 및 토론 △퀴즈 △개인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됐다. 개편 후, 새롭게 추가된 평가 기준으론 ▲사전 학습 준비도 평가 ▲기말고사 등이 있다. 기존 △개인 에세이 작성은 한 학기 동안의 학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논술 유형의 ▲기말고사로 대체됐다. △퀴즈의 경우 ▲사전 학습 준비도 평가로 대체됐으며 △조별 발제 및 토론은 그대로 유지됐다.
세계명작세미나 강좌 개편에 참여한 정윤길 다르마칼리지 교수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창의적 사고 역량을 키울 방법이 필요했다”며 “이에 TBL 방식을 도입해 학생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강좌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개편된 세계명작세미나 시범 운행은 공통된 강의 운영 매뉴얼 아래 모든 수업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담당 교수 별로 상이한 수업 운영 방식에 따른 학생들의 부담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개편 전후의 세계명작세미나 강좌를 모두 수강한 예원(미컴 23) 학우는 “개편 전 세계명작세미나 수업에선 책을 제대로 읽지 않는 학우들이 많았다”며 “강좌가 개편된 후에는 사전 학습 준비도 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학생이 책을 꼼꼼히 읽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 에세이 작성 시 ChatGPT를 이용하는 학생을 보기도 했다”며 “에세이 작성 대신 기말고사를 보는 게 학습 성과를 평가하기에 더 좋은 방식인 것 같다”고 밝혔다.
강좌 개편에 따른 아쉬움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이현무(북한 23) 학우는 “사전 학습 준비도 평가 시 아무런 수업 없이 작품을 이해하고 퀴즈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정 교수 또한 “시범 운영 과정 동안 드러난 주된 문제점은 사전 학습 준비도 평가였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전 학습 과제의 범위와 난이도 조절, 적절한 평가 문항 개발 등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학기 말 세계명작세미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세계명작세미나 담당 교원 워크숍’을 개최해 교수자별 TBL 운영에 대한 의견 발표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강좌 개편 이후 ▲문화와예술명작세미나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참여도와 책임 의식에 있어 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학습 준비도 평가 시 팀별 논의를 통해 모범 답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의견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명작 읽기를 통해 얻게 된 지식, 생각의 변화, 팀 활동 속 자기 평가가 담긴 성찰일지를 보면서 학생들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강좌 시범 운영에 대한 평가 작업은 2학기가 끝나는 대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 교수는 “시범 운영 중의 장단점을 분석해 양질의 세계명작세미나가 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그는 끝으로 “고전을 읽는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을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많은 학생이 세계명작세미나 수업을 통해 명작 읽기에 도전해 볼 것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명작세미나는 ‘혁신교수법 적용 강좌 운영 기준’에 따라 올해 절대평가로 진행됐으며, 내년부터는 다시 상대평가 로 전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