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칼럼] 내 눈에 비친 한국

2024-11-14     왕지에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내 눈에 비친 한국: 포용과 생명력의 조화

 단풍이 붉어지기 시작하는 가을, 나는 한국에서 네 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여전히 이곳은 신비롭고도 새롭지만, 처음엔 낯설었던 언어와 문화가 이제는 따스하게 다가온다. 나무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듯, 나도 이곳에서 조금씩 성장하며 새로운 나를 발견해 왔다. 이 땅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나의 한국을 더욱 따스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고, 한국은 여전히 나를 새로운 길로 이끄는 생명력의 땅으로 남아 있다.

 

동국대학교: 학문의 전당과 성장의 터전

 가을빛이 물든 동국대학교 캠퍼스를 거닐며, 은행나무 사이로 스치는 바람과 낙엽 밟는 소리가 마치 나에게 속삭이는 듯하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박사 과정은 단순한 수업을 넘어 나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여정이었다. ‘한국어 교육 글쓰기’ 스터디에서 동료들과 함께 논문을 토론하며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는 시간은 나에게 큰 배움이 되었다. 교수님도 단순히 지시자가 아닌 길잡이처럼 우리를 이끌어 주셨다. 동대는 지식을 쌓는 곳을 넘어,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나를 찾게하는 소중한 터전이다.

 

가을 남산: 자연과 마음의 조화

 가을이 늦게 찾아온 올해, 바쁜 학업 속에서 붉은 남산을 바라보면, 자연이 내 마음을 조용히 감싸주는 평온함이 찾아왔다. 가을의 리듬은 유학 생활과 닮아, 순간의 성공과 실패에 초조해하지 않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걸어가게 한다. 남산의 가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나를 찾는 여정에 잔잔한 힘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다.

 

끝없는 탐구: 박사 과정이 준 깨달음

 박사 과정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여정과 같다. “박사 과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되새기며, 이 과정이 스스로의 책임을 시험하는 장임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보물은 탐구 정신이다. 답을 찾기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보고, 오류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는 것이다.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며 지금에 충실한 법을 배우게 된 이 여정은, 나를 넘어 삶 전체로 이어질 것이다.

 

한중 가교: 한국어 교육의 비전

 나는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다리를 놓는 꿈을 꾼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 나라는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어 그 속에는 협력과 존중의 가능성도 숨어 있다. 유학생으로서 나는 이 다문화 교류의 중심에 서 있으며, 한국어 교육으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소통의 순간을 이루어내고 싶다. 내 지식과 경험이 이 다리를 세우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 나갈 것이다. 도전과 난관이 있겠지만, 그것이 이 가교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언젠가 한국과 중국이 손을 맞잡고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위해, 나는 그 다리 위의 작은 돌이 될 준비가 되어있다.

 

맺음말: 먼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다

 험난한 길이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며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어가길 바랍니다. 유학생 여러분, 모든 경험이 여러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단하고 불안할 때도 있겠지만, 여러분의 꿈과 배움이 그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