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배리어 프리존 내 前 축기단장, 지인찬스 의혹

배리어 프리존 착석, “기획사 관계자 인사차 방문한 것” 축기단장, “당시 인파 및 축기단 인력난으로 도움 요청”

2024-06-07     유상하·이민경 선임기자
▲학생회관 모습(사진=동대신문.)

지난 봄 대동제 공연 중 ‘비장애인 학우 두 명의 배리어 프리존(Barrier-Free Zone) 착석 목격담’이 학생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재됐다. 장애인 학우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배리어 프리존에 별도 신청 없이 들어온 A학우가 작년 봄 대동제의 축제기획단장(이하 축기단장)으로 추정되면서, 소위 ‘지인 찬스’가 아니냐는 여론이었다.

동대신문 취재 결과, 공연 첫날 축기단장 지인 A학우는 동행인과 함께 배리어 프리존에 입장했으며 양일간 관계자 출입 통로로 입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A학우는 지난해 봄 축기단장 및 당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총대의원회 부의장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작년 축기단장 A학우는 29일 배리어 프리존 착석 목격담에 대해 “공연 관람 목적은 아니었다”며 “올해 축제 기획 과정에서 인수인계차 연예인 섭외 및 컨택을 도와줬기 때문에 그때 만났던 기획사 관계자분들과의 단순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리어 프리존 착석에 대해선 “기획사 관계자 분들을 기다리며 잠시 머물러있던 것뿐”이라 강조했다.

그는 에브리타임 게시글에 함께 제보됐던 A학우 본인의 지인 동행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A학우에 따르면 동행한 지인 또한 재학생으로, 이번 축제 기획에 도움을 준 부분이 있어 잠시 함께 들어간 것이라 밝혔다. 

추성재(국어교육 21) 축기단장은 A학우에 대해 기획사 관계자와의 인사차 방문한 것은 알고 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총학생회의 부재로 축제기획단은 TF팀 형태였기 때문에 작년 축기단장이었던 A학우의 도움이 기획 과정 및 현장 실무에서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도움을 줬던 만큼 감사 인사차 방문한 것은 알았으나 배리어 프리존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 축기단장은 A학우의 배리어 프리존 착석을 목격한 이후, A학우가 재학생 존으로 자리를 옮겨 관계자를 만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 축기단원과의 인터뷰 중 A학우의 출입에 있어 축기단원들과 별도 협의된 바 없었으며 당시 축기단 내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A학우의 퇴장 조치 요청이 빗발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30일, A학우의 관계자 통로 입장에 관해 “29일 축제 인파가 몰렸던 만큼 이를 관리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고 호소하며 “인력이 부족해 A학우에게 무대 뒤편의 기획사 관계자 등 외부인 관리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 시각 축기단장과 부 축기단장은 재학생 안전 관리 및 질서 유지를 담당하고 있었다.

한편, 총대의원회는 총학생회 감사기구로, 올해 봄 대동제 축기단장은 현재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총대의원회 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