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동(大同)의 이상(理想)에 도달해야
“라인업 떴나요” 축제 일정 공고와 동시에 모두가 기다리는 건 연예인 라인업. 연예인 공연은 말그대로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대중적인 아티스트가 라인업으로 뜨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초대된 손님처럼 다른 대학을 찾아가기도, 외부인이 우리대학에 방문하기도 한다. 축제를 즐길지 말지 여부가 대학별 축제 연예인 라인업을 저울질하며 결정될 만큼 연예인 공연은 어느새 축제의 주축이 됐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가을 대동제 연예인 공연은 어땠는가. 어김없이 진행된 연예인 공연 중 무대 앞에 즐비해야 할 학생들이 텅 비었다. 섭외 라인업이 아쉬웠다는 의견을 반증한 인파기도 했다. 인파를 막론하고, 이번 연예인 공연 진행에서 ‘재학생존’이 이유없이 사라졌다. 지난 학기에는 ‘재학생존’을 위한 팔찌가 배부 돼 학생들은 동국인이라는 소속감과 유대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대운동장 출입 또한 팔찌 덕분에 원활한 건 기본이었다. 물론 이번 축제에서 재학생존과 외부인존 구분이 사라지면서 오후 18시까지는 재학생만 입장하도록 규제했지만, 18시 이후에 수업이 끝나는 학생들은 외부인 취급이냐는 등의 볼멘소리로 가득했다.
축제가 중요한 갖가지 이유 중에서도 등록금이 어디에 사용되는가를 판별할 수 있는 척도라고들 한다. 축제에서 재학생존과 외부인존의 구분이 없다면 이는 대학 축제가 아니라 지역 축제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라도 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등록금을 내는 ‘학생’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돼야 한다. 예년 부처님 오신 날의 기쁨을 맞이해 진행되는 연등제조차도 재학생 등표와 외부인 등표가 구분된다. 재학생들은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본인의 염원을 등불에 달아 연등으로 가득한 밝은 캠퍼스를 만들어나간다.
대동제(大同際), 대학생들이 다함께 모여 화합을 이룬다는 의미다. 주점과 부스 진행에 있어 학생들의 참여율은 높았으나 축제의 주축인 연예인 공연 진행에 있어 ‘대동(大同)’의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하이라이트가 되기 위한 축제를 위해 전적으로 구성원들이 우선시될 수 있는 대동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