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로에서] 국적을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길
최근 3년 중 가장 활기찬 3월 개강을 맞은 올해의 동악은 그야말로 설렘 그 자체였다. 장충체육관에서의 입학식부터 새내기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까지 새로운 날의 연속이었고, 잠시 끊겼던 외국인 학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제는 다양한 인종과 나라의 학생들이 우리대학 교정에서 활기찬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언어로 지내는 것은 참 어렵다. 교환학생들이 가장 먼저 난관을 겪는 것은 바로 수강신청 시스템이다. 외국인 학우들은 제대로 된 수강신청 방법을 몰라 듣고 싶었던 수업을 듣지 못하거나 다른 지역의 캠퍼스 수업을 담는 실수를 하기 쉽다. 학교 행사에 대한 정보 부족 또한 문제다. 외국인 학생들은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지만 어떤 학교 행사가 열리는지, 참여 방법은 무엇인지 모르는 실정이다.
기숙사 역시 문제다. 우리대학에 교환학생을 올 수 있는 기간은 한 학기에서 두 학기다. 그러나 두 학기를 신청하더라도 기숙사는 한 학기만 제공된다. 이로 인해 두 학기를 재학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남은 한 학기 동안 살 집을 따로 구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은 방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대학에는 동국벗, 글로벌 버디 제도가 있으며, 1 대 1로 수강신청이나 학교 행사를 안내해 주면서 외국인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의 교류가 서로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개별적으로 도와줄 수밖에 없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물론 동국벗,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이제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단체 조직으로서의 도움이 절실하다. 외국인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나 활동을 동국 패스의 형식으로 전달하거나 기숙사 문제처럼 외국인 학생들이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체계적인 조직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 등을 고안해야 할 것이다.
여러 국가 간 학생들의 교류가 활발해진 만큼 원활한 교류를 위해선 더욱 체계화된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 팀의 마련이 시급하다. 국가 구분 없이 같은 교정에서 함께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