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꾸린 총학, 차별성 있는 사업에의 노력

더 나은 대학원 연구 환경을 위해 노력할 터

2011-03-27     구자룡 편집장

Q: 늦었지만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투표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요. 2011년 원우들과의 소통방안을 비롯한 총학생회의 운영방안을 개략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황영섭 총학생회장(법학 박사 2학기) : 투표율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투표율이 낮은 것은 대학원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생은 늘어나지만 참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거에도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효진 부총학생회장(국문학 석사 3학기) : 원우들이 총학생회가 하는 일을 잘 모르고 있고, 참여율도 낮아서 사업을 추진할 때 고민이 많이 됩니다. 작년 총학생회의 사업에는 학생회를 아는 사람만 참여한 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총학을 모르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모든 사업의 큰 틀은 다수의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는 책거리를 할 때 떡을 신청한 원우들에게만 주었다면 올해는 모든 학과에 떡을 돌릴 생각입니다.

회장 : 원우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총학생회 집행부를 기존과는 다르게 구성했습니다.. 외국인들의 문제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집행부에 외국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 복지에 대한 문제를 능숙하게 해결 할 수 있는 기혼 여성도 집행부에 선정했습니다. 우리들만의 총학이 아니고 모두의 총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총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학생회실 내부를 부드러운 이미지로 단장했습니다. 또한 커다란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학교와 학생이 융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학원의 특성상 학문 교류에 특히 힘을 많이 쏟을 예정이고, 많은 학비를 낸 만큼 원우들에게 돌려드릴 것입니다.

Q: 기존의 학생회가 진행해왔던 사업과 차별성 있는 사업은?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부회장 : 작년 선거기간동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원우들의 총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그점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원우들의 참여율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대학원 학생회 홍보 팸플릿을 만든 것입니다. 참여율이 낮은 이유가, 대다수의 원우들이 총학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총학에서 하는 사업임을 알 수 있게 모든 대학원 학생회 포스터를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신입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 때 배포 했습니다. 추후 재학생에게도 기념품과 함께 지급할 예정입니다. 신입생들이 학생회실에 방문해서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문의하는 등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회장 : 차별성 있는 사업은 연구실 개편 작업입니다. 특정한 과에 자리가 많이 배정돼 있는 등의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생만 사용할 수 있는 자유열람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책상을 새로 구입해서 1층 5열람실을 자유열람실로 꾸미기로 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특수대학원으로 이전한 영화과 대학원생들의 기존 좌석을 빼는 시기와 맞물려서 추진될 예정입니다.

부회장 : 기존 5열람실의 학과별 지정석은, 3층 8열람실로 이동시킬 예정입니다. 그렇게 5열람실을 비우고, 그곳에 30자리 정도의 자유열람석을 마련할 것입니다. 5열람실은 전체가 자유열람실이 되는 것이죠.

회장 : 원우임을 식별할 수 있는 장치는 총학에서 관리할 예정입이다. 그 방법으로 세콤카드 35장을 총학이름으로 발급하거나(학생증을 총학에 제시한 뒤 신분확인을 받고 열람실 이용 가능하다), 또 학생증을 찍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는 논의가 더 돼야할 문제입니다.

Q: 등록금이 작년에 이어 대폭 인상되었습니다. 당선이후 등록금 인상에 관련해 어떤 활동들을 하였는지.

회장 : 올해부터 국가적 차원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등심위는 구성에서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등심위를 구성에서부터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등심위 회의는 1월 12일, 14일, 17일 총 3차에 걸쳐 본관에서 열렸고, 교수 1명, 직원 1명, 외부인사 2명, 학부총학생회장, 대학원총학생회장이 참석했습니다.

학교 측이 통보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월 12일에 1차 회의가 열리면 자료를 미리 배부하고 검토 시간 줘야하는데, 11일 날 저녁에 회의 참석 통보가 휴대폰 문자로 옵니다. 자료도 회의석상에서 받았고 그곳에서 검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계자료는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등심위 구성과 통보식 회의에 이의 제기했습니다.

학생회장 당선 후 12월 말 즈음, 학생 서비스팀 미리 찾아 갔을 때, 서비스팀 측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다며 5.1%를 인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군다나 건물 신축과 학부 등록금 동결 때문에 학교가 재정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재작년 9%를 인상한 것을 근거 들어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등록금 인상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 재정악화의 책임을 모두 학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학부 위주의 사업 진행에서 대학원은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올해 등록금 인상안에 대한 큰 그림에 대해 물었더니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교직원 봉급 2.5%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 때문에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학교 측의 주장은 2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학교 재정에 많은 피해가 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등록금이 동결 된 것은 학부이지 대학원은 동결된 적 없습니다. 자꾸 대학원 문제에 학부 얘기를 끌어들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회의가 끝난 후, 비공식적으로 학생서비스팀을 찾아가서 4% 인상은 과도하니 2% 선에서 조정하자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것이 2.8% 인상이고, 총학생회 측에서 대학 측에 대학원생 전체 이메일 발송을 요청했습니다.(지난 2월 28일, ‘대학원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동국대학교 학술부총장 겸 대학원장 명의로 전체 발송되었다. 핵심내용은 2011년 대학원 등록금은 기존 2.8% 인상안을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Q: 마지막으로 원우들이나 대학본부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회장 : 학교 측에서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총학생회에 미리 관련사항을 전달해주지 않아 조치를 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상호간의 협조가 있다면 사업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원우들이 계셔 많이 안타깝습니다. 총학생회에서 원우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 진행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회장 : 대학본부가 대학원 운영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주길 부탁드립니다. 단순히 한 학기 한 학기 넘어가는 식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학원 연구 환경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장학금이 이공계에 편중되는 현상이라던지, 학부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는 교육정책으로는 개별 대학에서 대학원 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대학원에 대한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