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스트 코로나 핵심과제 '그린뉴딜'···우리대학은?

2020-10-12     정현태 수습기자

캠퍼스 환경보전·에너지 절약 실천

미래캠퍼스개발추진팀, 녹지 확충 기획

지난 7월 14일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공황 극복을 위해 1930년대 추진했던 제반정책 '뉴딜(New Deal)'에 빗대 '한국판 뉴딜'이라 명명됐다. 한국판 뉴딜은 크게 디지털뉴딜·그린뉴딜·안전망강화의 세 축으로 구성됐다. 이중 친환경·저탄소 등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지속가능발전 정책 '그린뉴딜'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에서 2017년 9월 발표한 '주요 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 감염병의 발생 양상' 연구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질병발생의 주요 연결고리인 매개체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즉 코로나19 팬데믹은 결국 인류의 자연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환경과 인류의 공존을 지향하는 그린뉴딜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정책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사실 그린뉴딜이라는 용어는 2008년 10월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환경과 인류의 공존 문제는 주요 화젯거리였고 이에 따른 노력은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그리고 이는 대학가에까지 연결됐다. 다수의 대학이 환경부·한국환경공단과 함께 그린캠퍼스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발전 원칙의 실현과 저탄소 녹색성장에 실천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우리대학은 수년간 캠퍼스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녹색문화 창달에 기여해왔다.

 


옥상에 조성된 자연쉼터


▲원흥관 하늘마루 (사진촬영=정현태 수습기자.)

우리대학 건물 옥상에는 정원 '하늘마루'가 조성돼있다. 중앙도서관 원흥관 혜화관 사회과학관 경영관 학술관 문화관 만해관 교수회관 학림관 정보문화관 학생회관 상록원 신공학관 등 14개 건물 총 2만 446㎡ 규모다. 국내 단일대학으로는 가장 큰 크기다. 잔디·나무 등 녹지공간이 80%, 휴게실·벤치 등 휴식공간이 20% 비율로 이뤄졌다.

옥상정원은 심미적·정서적 기능과 더불어 환경 개선의 역할도 크다.  2010년 우리대학 바이오환경과학과 오충현 교수가 참여해 옥상정원 247개소를 현장모니터링한 결과 옥상녹화건물이 비녹화건물보다 아래층 실내온도가 0.2~0.5도 정도 낮고 습도는 2.6~3.1% 정도 높아 옥상녹화가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비용적 측면으로 봤을 때 옥상정원 면적 1당 여름(6~9월)에는 약 7,356원(월평균 1,839원)의 냉방비를, 겨울(11~3월)에는 약 4,180원(월평균 836원)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옥상정원은 생물다양성확보 비오톱형성 생물서식처제공 등 다양한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조명, 캠퍼스를 수놓다


▲팔정도 LED연등 (사진촬영=정현태 수습기자.)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올 때면 이를 맞아 캠퍼스 내에 연등이 달린다. 팔정도 광장을 비롯해 정각원 법당 등 수많은 연등이 교내 구석구석을 수놓게 된다. 과거 연등에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를 썼지만 차츰 고효율·친환경 조명인 LED전구로 바꿔나갔다. 정각원 행정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즈음 LED연등이 처음 도입돼서 지금은 거의 모든 연등이 LED전구일 것"이라며 "캠퍼스 전체 약 6,000개 정도 설치됐다"고 밝혔다.

LED전구는 기존 연등용 광원인 백열전구에 비해 밝기대비 소비전력이 우수하다. 2008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발행한 '발광다이오드(LED)조명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필라멘트를 가열하는 방식인 백열등은 소비전력의 5~10%만 빛으로 변환시키는 데 비해 필라멘트가 없는 LED의 경우 열 손실이 적어 90%를 빛으로 변환시키며 백열등의 10배 정도 밝기를 낸다고 한다. 또한 LED의 수명은 실제로 약 10만 시간 정도인데 환경의 변화 및 물리적인 악조건을 감안해도 약 5만 시간의 수명을 갖는다고 한다. 이는 백열등의 1,000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수명이다. LED전구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초절전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켜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 더불어 수은을 쓰지 않아 인체에 해롭지 않고 벌레가 좋아하는 자외선을 발산하지 않아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 가능하다.

 


수영장 부지도 녹지공간으로


대운동장 옆에는 빗물저류조가 설치돼있다. 빗물저류조란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침수를 막아주는 시설이다. 저장된 빗물은 생활용수·조경용수·소방용수 등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고 비상시에는 음용수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물뿌리개 장치로 쓰면 여름철 냉방효과를 높여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더욱이 대운동장 옆의 빗물저류조는 4,000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어 수많은 빗물이 청계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아 침수 피해를 최소화한다.

나아가 현재 우리대학은 캠퍼스 내 녹지공간 확충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관리처 미래캠퍼스개발추진팀은 "우리 부서 단일사업으로 수영장 부지 주변에 녹지를 많이 만들려고 기획 중"이라 밝혔다. 아름다운 남산자락에 위치한 우리대학은 이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그린캠퍼스를 향해 오늘도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