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동국인학교사랑을 ‘말’하는 이재용 동문

2006-04-10     이주현 기자
매일 오전 8시, TV 브라운관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아주 특별한 아침’을 이야기 하는 사람. 바로 우리학교 수학교육학과를 88년도에 졸업한 아나운서, 이재용 동문이다. 청바지에 셔츠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그가 진행하는 TV프로그램만큼이나 편안한 인상이었다.
이 동문은 다음 달 8일 개교기념일에 열리는 100주년 기념식의 사회를 흔쾌히 맡았다고 한다. “국적은 바뀌어도 학적은 바뀌지 않으니까, 졸업한 선배들이라면 당연히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이 동문.
“꼭 이맘 때 이른 아침, 학교를 오르다보면 꽃 냄새가 솔솔 나면서 반야심경이 잔잔히 들려왔다”며 “그 때의 느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정서를 키워줬기 때문에, 학교에 다시 찾아가면 언제나 그때의 자신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항상 우리학교가 고맙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학교의 좋은 소식을 더 널리 알리고, 학교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감싸줄 수 있기 때문에 모교 출신이 언론계에 많이 들어왔으면 한다고.
교직을 꿈꾸고 수학교육학과에 입학한 그였지만, 재학 시절 DUBS 아나운서 활동과 교생실습을 거치고 자신의 적성이 ‘말하는 것’, 즉 ‘아나운서’였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동문은 “사실 전공수업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고 웃으며 “교양삼아 들은 다른 학과의 수업이 오히려 흥미도, 학점도 높았다”고 말한다. “우리학교에는 타대학에는 없는 학과가 많아 그만큼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는 이 동문은 재학시절 수강했던 과목 이름들을 아직까지도 외우고 있다.
그런 이 동문은 후배학생들이 편협한 사고를 갖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전공에만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들어 보면서 다양한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 동문.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학교의 장점을 이용해 여기저기 다니며 주위를 둘러보고, 공부할 땐 공부하고…. 그런 학생들, 사회인들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이 동문에게서 학교와 후배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