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실로 바랄 것은

2014-06-05     송혁

오늘은 옛날 옛적에
마음의 등불을 들고 오신 이의 날
대낮인데도
정작 한 밤중같이
그 불빛은 환하게 밝혀있네. 

지금 우리는
참으로 위험한 짐승
東(동)·西(서)·南(남)·北(북)
그 어디를 둘러봐도 咆哮(포효)뿐이로다. 

오늘은 옛날 옛적에
등불을 밝힌 분이 오시는 날.
우리 눈과 마음의 燈(등)불씨를
그대와 나 모두 確認(확인)하는 날이네. 

지금 우리는
참으로 위험한 四苦(사고)가 事故(사고)다.
三毒(삼독)이 事故(사고)다. 

우리가 진실로 바라옵기는
버릴 것을 다 버리고
苦痛(고통)받는 이웃을 대신하는 거기에
다시 태어 나기를 

功利(공리)의 足鎖(족쇄)를 스스로 풀고
칼의 奴隷(노예)며
金權(금권)의 노예마저 모두 풀고
存在(존재)의 집과 짐마저 다 잊은 다음
온 짐을 모두 짊어지는 거기에
다시 태어나기를 비나니 

우리가 진실로 바라옵기는
蓮(연)꽃을 만나 볼 일이요.
너와 나 한 송이 꽃으로 벙그는
그 꽃소식을 스스로 確認(확인)하는 일이네.

여기 저기 밝힌 燈(등)도 좋지만
우리가 진실로 바랄 것은
무엇인가요.
가난한 마음의 등불 하나 밝혀 놓고
거기 의지하는 일이라 하시네.